한 개에 수십만 원…'어벤져스 피겨' 값비싼 이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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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화 '어벤져스'의 인기가 이어지면서, 아이들처럼 캐릭터 피겨를 사 모으는 어른들, 이른바 '키덜트' 열풍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런데 해외 제조사가 이런 인기를 악용해서 국내에 시판되는 피겨 가격을 통제해왔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박찬근 기자입니다.

<기자>

어벤져스 피겨는 영화 캐릭터의 표정과 옷의 질감까지 구현한 정밀 모형입니다. 값이 수십만 원에 달하지만,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없어서 못 살 정도로 인기입니다.

[이순용/경기 연천군 : 피겨를 가지고 있으면 진짜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느낌도 들고… 돈만 있으면 많이 사고 싶죠.]

이런 인기를 타고 최근 홍콩의 한 피겨 제조 업체가 가격을 통제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피겨의 최저 가격을 정해놓은 뒤 국내 온라인 판매업체들이 그 이하 가격으로는 팔지 못하도록 한 것입니다.

홍콩의 이 업체는 한국 시장에서 가격을 안정시켜야 한다며 "설정 가격보다 싸게 팔 경우 추가 주문을 보장할 수 없다"는 으름장 섞인 메일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지난해 국내에서 온라인 판매된 마블 캐릭터 '닥터 스트레인지'나 '스파이더맨'의 피겨 가격은 해외 제조사가 미리 정해놓은 금액에서 더 내려가지 못하고 똑같이 형성됐습니다.

[선중규/공정위 제조업 감시과장 : 유통 분야에서 경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게 되는 거죠.]

제조업체는 브랜드를 관리하려 가격을 통제했다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업체 간 가격경쟁을 통해 저렴하게 구입할 기회를 빼앗긴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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