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이도훈 회동…내일 워킹그룹에서 대북 식량 지원 본격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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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건 대북특별대표와 조찬 회동 마친 이도훈 본부장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오늘(9일)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조찬을 함께하고 한국의 대북 식량 지원 계획과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를 비롯한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나눴습니다.

어제 방한한 비건 대표는 이도훈 본부장과의 조찬 회동 뒤에는 국내의 북한 전문가들을 만나 북한의 정치·경제 상황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비건 대표와 이도훈 본부장은 내일(10일) 오전 서울 도렴동 정부청사에서 만나 워킹그룹 회의를 공동 주재하고 대북 식량지원계획 등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입니다.

워킹그룹 회의에는 우리측에서 이 본부장 외에 이동렬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과 청와대, 국방부, 통일부 관계자가, 미국 측에서는 비건 대표와 알렉스 웡 미 국무부 부차관보,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한반도 보좌관 등이 각각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건 대표와 이도훈 본부장은 워킹그룹 회의 도중 별도로 자리를 옮겨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한미는 심각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이 인도주의적 측면에서 필요한 것은 물론이고 북한과 대화 분위기 조성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현재 대북 식량 지원의 구체적인 방식과 규모 등에 대한 검토를 진행 중으로, 국제기구를 통한 지원 방식과 더불어 정부 차원의 직접 지원 방식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도 한국의 대북 식량 지원 방침에 동의하고 있으며, 그 방식과 규모에 대해서도 한국의 결정에 맡기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득환 외교부 부대변인은 어제(9일)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북한 주민의 인도적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 인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서는 한미 간에도 공동의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부대변인은 "정부가 미국 등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적 식량지원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현지시간으로 어제(8일) 기자들과 만나 한국 정부의 대북 식량 지원과 관련해 "한국이 그 부분에 있어 진행해 나간다면 우리는 개입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7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한국이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 식량을 제공하는 것이 매우 시의적절하며 긍정적인 조치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이를 지지했다고 청와대는 전한 바 있습니다.

한미는 북핵수석대표 협의, 워킹그룹 회의를 통해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 등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북미대화 재개를 비롯한 비핵화·평화정착 공조방안 등을 논의할 전망입니다.

아울러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 등 남북관계의 다른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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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찬 회동 마치고 호텔을 나서는 이도훈 본부장과 비건 대표

비건 대표와 이도훈 본부장은 워킹그룹 회의 뒤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재진에게 회의 결과를 설명할 예정입니다.

비건 대표의 청와대 방문은 내일(10일)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건 대표는 청와대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등과 만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비건 대표는 또 내일 오전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 내일 오후에 김연철 통일부 장관을 각각 예방할 예정입니다.

비건 대표가 한국을 찾은 것은 지난 2월 27일부터 이틀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처음입니다.

어제 입국한 비건 대표는 모레 3박 4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워싱턴으로 돌아갈 계획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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