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의장, 리잔수 면담…"中, 한반도 비핵화에 역할 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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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을 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이 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7일 오후(현지시간)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리잔수(栗戰書)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을 만나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4차 남북정상회담의 성사와 3차 북미정상회담 추진을 위해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에 건설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의장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리 상무위원장과의 비공개 면담 자리에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를 도출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북미 간 입장 차이에도 불구하고 대화·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지속적으로 표명하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의장은 이어 "1년 반 전만 해도 북핵 미사일 발사 등 긴장 상태로 전쟁 직전까지 갔지만 평창 동계 올림픽을 계기로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과 역사상 최초로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등 대화 프로세스가 작동됐다"며 "이 과정에 중국 등 국제사회의 공동 노력이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최근 심혈관계 긴급시술을 받은 뒤 곧바로 방중 길에 오른 문 의장은 앞서 모두발언을 시작하며 "제가 병중임에도 무리하게나마 방중을 한 이유는 한반도 평화문제가 엄중한 가운데 리 상무위원장을 찾아뵙고 드려야 할 말씀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중국을 28번 방문했지만, 국회의장 취임 이후로는 처음"이라며 "대한민국 국회의장이 중국을 찾은 것도 5년 만에 처음이라고 들었다"고 했다.

이에 리 상무위원장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북미 간 일부 강경 대응 기조가 있지만 대화를 통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큰 방향은 바뀌지 않았다"고 밝혔다.

리 상무위원장은 "한반도 문제는 각국의 이해관계가 복잡한 안보 문제이기 때문에 신뢰 구축 등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리 상무위원장은 또 논어에 나오는 '군자무본 본립이도생'(君子務本 本立而道生·군자는 무엇보다 근본에 힘써야 한다)이라는 성어를 인용하면서 "중한관계의 기본은 발전과 번영을 함께 도모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전을 함께 촉진하며, 서로 존중하면서 공평한 국제질서를 수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상무위원장은 "양국은 중대한 문제에 대해 비슷한 입장과 인식을 갖고 있다"며 "중한관계가 발전하면 양국 국민에게도 커다란 국익을 가져다줄 뿐 아니라, 동북아 지역의 평화 발전, 번영에도 중대한 기여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 1년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문재인 대통령의 합의로 중한관계가 안정적이고 발전적인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라며 "양국은 현재의 중한관계를 잘 유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밖에 문 의장과 리 상무위원장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후속 협상, 양국 지방 정부·기업 간 협력과 교류 방안과 문화 교류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초국경적인 협력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미세먼지 공동대응을 위한 한중 의회 간 협력도 다짐했다.

한편 리 상무위원장은 면담을 시작하면서 문 의장을 향해 "이전에도 수차례 중국을 방문했고, 중국 문화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문 의장과 교류 하기를 줄곧 기대했다"며 "한국에서 '여의도 포청천'으로 불린다는 것을 잘 안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에 문 의장은 "'여의도 포청천'이라는 제 별명까지 알고 계시다니 감동했다"며 "저는 별명이 많다. 사람들이 머리는 삼국지의 조조를 닮았는데, 외모는 장비라고 한다"고 화답했다.

(연합뉴스/사진=국회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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