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세계적 유명 브랜드를 위해 의류를 생산하는 공장의 종업원들이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임금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 연구팀의 보고서가 밝혔습니다.
7일(현지시간)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뉴욕대의 연구팀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게스(Guess), H&M, 캘빈 클라인 등 세계 의류 톱브랜드 회사들을 위해 생산하는 에티오피아 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세계 최악인 월평균 26달러(3만394원)를 받는다고 전했습니다.
보고서는 저임금으로 유명한 방글라데시의 근로자도 월 95달러(11만1천55원)를 받으며, 케냐의 근로자는 207달러(24만1천983원), 중국의 근로자는 326달러(38만1천094원)를 받는다고 소개했습니다.
보고서는 에티오피아가 아프리카 대륙의 제조 허브로 발돋움하려고 자국민이 방글라데시 근로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임금을 받고 고된 노동에 시달리도록 방치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에티오피아는 민간부문에 최저임금 제도를 도입하지 않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대부분 젊은 여성인 근로자들이 직업훈련도 제대로 받지 못한 가운데 남아시아나 동아시아 출신 관리인들과 문화적 충돌을 겪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에티오피아 정부의 제조업 육성 정책의 하나로 2014년 이후 조성된 5개 제조 허브 중 하나인 하와사 산업단지에서 진행됐습니다.
이곳에는 중국과 인도, 그리고 스리랑카의 공급회사들이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약 2만5천명의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는데 앞으로 6만 명으로 증가할 전망입니다.
아프리카에서 두번째로 많은 1억500만명의 인구를 보유한 에티오피아는 많은 국민이 아직도 농업을 영위하며 가뭄과 빈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의류 수출액이 현재의 연간 1억4천500만 달러(1천695억원)에서 300억 달러(35조원)로 늘어나길 바라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에티오피아 정부에 최저임금 제도를 도입하고, 의류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거시적 계획을 수립할 것을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