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대국민 담화에도 프랑스 '노란 조끼' 시위 또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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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프랑스 수도 파리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노란 조끼' 시위가 열렸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이날 집회는 지난해 11월 중순 시작된 '노란 조끼'의 스물네 번째 집회입니다.

'노란 조끼'는 인터넷을 통해 자발적으로 조직된 시민 집회로, 집회 이름은 프랑스에서 운전자가 의무적으로 차에 비치하는 형광 노란 조끼를 참가자가 입고 나온 데서 붙여졌습니다.

당초 유류세 인하 요구로 시작했지만 이후 서민경제 개선과 직접 민주주의 확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퇴진 요구로 확대됐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노란 조끼' 시위 이후 국민 의견을 직접 듣기 위해 사회적 대토론을 개최한 뒤 지난 25일 50억 유로(약 6조5천억원) 상당의 소득세 인하 등을 포함한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노란 조끼' 연속시위의 요구 사안 중 하나인 국민투표 확대에 대해서는 일부 이슈에 대해 국민의 직접민주주의적 참여를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노란 조끼' 시위대는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이 내놓은 제안이 충분하지 않으며, 구체성도 결여됐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따라 토요일인 이날 다시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프랑스 내무부는 이날 정오 기준으로 전국적으로 5천500명이 시위에 참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주 9천600명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이날 스트라스부르에서는 시위대가 유럽의회 건물로 행진하다가 경찰과 충돌했습니다.

시위대는 다음 달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노란 조끼' 시위를 국제적으로 확산하기 위해 이날 유럽의회 행진을 계획했습니다.

경찰은 유럽의회와 다른 유럽연합(EU) 기관 건물 주변을 집회금지구역으로 설정하고 시위대를 가로막았습니다.

경찰이 최루가스 등을 사용하자 복면을 쓴 일부 시위대는 돌 등을 집어 던지며 경찰에 맞섰습니다.

이날 파리에서는 프랑스 최대 산업 노조인 노동총동맹(CGT)과 공동으로 집회가 열렸으며, 대부분 평화적으로 진행됐습니다.

(연합뉴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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