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김정은, 북러 정상회담서 제재 완화 도움 구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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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해상 밀수출 등으로 유엔 제재를 계속 피해왔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번 방러도 푸틴 대통령에게 제재 완화 도움을 구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 좌장인 휴 그리피스 조정관 인터뷰 내용 등을 통해 북한이 그동안 어떻게 석탄과 석유를 몰래 거래해왔는지를 상세히 소개했습니다.

지난 3월 유엔 제재 감시단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산 석탄 300만 달러 상당을 실은 와이즈 어니스트호가 지난해 4월 인도네시아 당국에 억류됐습니다.

북한 측이 2017년 주 자카르타 북한 대사관에서 인도네시아 사업가 하미드 알리와 함께 석탄 선적을 추진했고, 이후 '후통 광물'이라는 회사를 통해 알리에게 대금 76만 달러를 지급했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이 거래의 중심에는 정성호라는 이름의 북한 남성이 있으며, 그가 북한 '진명무역 그룹'과 '진명 조인트 은행'의 회장 명함을 썼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습니다.

그리피스 조정관은 인터뷰에서 와이즈 어니스트호가 억류됐을 때는 대북 제재의 승리로 보였지만, 최근 인도네시아 당국이 북한산 석탄을 다른 배에 옮겨 싣도록 허락했고 그 배는 곧장 말레이시아로 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는 명백히 유엔제재 위반이라 말레이시아에 조사를 의뢰했다며 제재 이행을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과 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북한산 석탄이 불법이라 더 싸고, 거래 당사자 입장에선 더 많은 이익을 남길 수 있다며, 대북 교역 당사자 중에는 범죄조직이 포함되고, 이들은 제재법을 고의로 외면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와이즈 어니스트호가 지난해 3월 11일 북한 남포항에서 석탄을 싣는 사진이 찍혔으며, 이 배를 억류한 인도네시아 현지 관리들은 석탄의 최종 목적지이자 수신자가 한국회사인 'E'사라고 유엔 감시단에 말했습니다.

E사는 유엔 감시단에 인도네시아 현지 브로커로 보이는 사람으로부터 인도네시아산 석탄 수송제안을 받았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북한의 석탄 수출뿐만 아니라 불법 석유제품 수입도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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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에 억류된 대북 불법환적의심 한국 선박

올해 3월 미국 재무부와 국무부는 북한과 석유제품을 몰래 거래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 선박과 싱가포르 선박을 감시 대상에 추가했습니다.

대북 전문가들은 오랫동안 많은 나라가 대북 제재를 제대로 시행하지 않아 북한의 제재 회피가 점점 대담해지고 있으며, 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엇갈린 신호가 제재 이행을 저해한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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