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빨간불' 터키 "국유 은행에 49억 달러 자본 확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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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경제' 부작용에 허덕이는 터키가 국유 은행 자본 확충으로 위기 타개에 나섰습니다.

베라트 알바이라크 터키 재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국유 은행 자본 확충을 위해 280억리라(약 5조6천억원) 규모 채권을 발행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필요하다면 민간 은행도 지원할 것이라고 알바이라크 장관은 덧붙였습니다.

또 은행의 배당과 보너스를 제한하고 은행의 악성 부채를 처리할 펀드를 조성할 방침입니다.

터키 경제는 전 세계적인 통화팽창기에 빚에 힘입어 경제 성장을 구가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리라화 폭락사태를 겪으며 은행과 기업의 외화 부채는 빚 부담을 가중하는 부메랑으로 되돌아왔습니다.

알바이라크 장관은 이날 발표장에서 "선거가 없는 앞으로 4년동안 경제가 최우선 의제가 될 것"이라면서 "국유 은행의 자본 구조를 강화하는 것이 첫 단추"라고 말했습니다.

터키 정부는 또 식품물가 안정화를 목표로 농업부문 구조개혁을 추진하고 조세개혁, 연금개혁, 전략 부문 금융지원 등을 단행할 계획입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사위인 알바이라크 장관의 이날 발표에 전문가들은 금융권의 시급한 불안은 진정시킬 수 있으나 근본적인 해결에는 미흡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앙카라 소재 빌켄트대학의 레페트 귀르카이나크 교수(경제학)는 "정부가 은행의 비명을 들은 것이지만, 문제의 근원은 실물경제 분야의 재정 위기"라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습니다.

하칸 외즈이을드즈 전 재무부 부차관은 "이번 개혁안으로 정부의 부채 부담은 늘어난다"고 지적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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