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살해범' 모친 "염치없어 유족 못 찾아봬…천 번 사죄"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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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임세원 교수의 추모식에서 방문객이 묵념하고 있다.

서울 강북삼성병원 임세원 교수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박 모(31) 씨의 어머니가 법정에서 임 교수와 유족에게 사죄했습니다.

박 씨의 어머니 A 씨는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정계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아들의 첫 공판에 증인으로 나왔습니다.

A 씨는 "너무 염치가 없어서 그동안 피해자 가족분을 찾아뵙지 못했다"며 "이렇게 될 거라고는 꿈에도 상상 못 했는데, 너무 죄송스럽고 백번 천번 사죄드린다. 재판이 끝나면 엎드려 사죄드리겠다"고 울먹였습니다.

박 씨는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서울 강북삼성병원 신경정신과에서 진료 상담을 받던 중 임 교수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그는 조울증을 앓아 2015년 강북삼성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는 "아이가 어려서부터 가정 폭력과 학교 폭력으로 상처를 입고 군대에서도 상처를 받아 저에게 주로 분노를 표출했었다. 엄마인 제가 아들의 상처를 다 받겠다고 생각했는데, 밖에서 이런 일을 벌일지는 상상도 못 했다"고 눈물지었습니다.

박 씨는 구속된 이후 가족은 물론 변호인의 접견도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도 정식 재판 기일이라 반드시 출석해야 했지만 법정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A 씨는 "아들은 자기가 어떤 일을 했는지, 큰 죄를 저지른 것 자체도 인식하지 못하고 있어 마음이 아프다"며 "아들이 다시는 사회에 피해를 주는 일이 없도록 법이 허용하는 한에서 치료 조치가 이뤄지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재판부는 다음 기일에도 박 씨가 법정 출석을 거부할 것에 대비해 구치소에 강제 인치를 요청할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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