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제재에 직격탄 맞은 중국기업…일부는 법정관리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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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둥항 광물 전용 부두

대북 제재가 쉽사리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은 가운데 북·중 교역 거점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항 운영기업인 단둥항그룹이 회생절차에 들어가는 등 대북 관련 중국기업들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단둥신문망과 21세기경제보도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단둥시 중급인민법원은 최근 채권인들이 제출한 단둥항그룹에 대한 중정 신청안을 받아들이고, 단둥시 정부의 청산 관련 조직을 관리인으로 지정했습니다.

법원은 단둥항그룹이 채무를 청산할 능력이 없고 주요 채권자들과 화해에 이르지도 못했으며, 변제능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명백한 만큼 법적으로 중정에 들어갈 요건이 된다고 판단했습니다.

단둥항그룹은 법원의 결정에 따라 관리인에게 재무 관련 사항을 인수인계 했습니다.

21세기경제보도는 단둥항그룹의 금융채무액이 400억 위안, 우리 돈 약 6조 7천900억 원을 넘는다고 전했습니다.

또 지난해 말까지 만기가 도래했음에도 갚지 못한 공개시장채권 규모가 54억 위안, 우리 돈 약 9천166억 원이고, 25억 5천만 위안, 우리 돈 약 4천328억 원의 채무는 2021년 만기가 돌아온다는 것입니다.

석탄·철광석 등 북한산 지하자원을 중국으로 수송하는 단둥항그룹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동참한 중국 정부 방침에 따라 물동량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2017년 10월말 10억 위안, 우리 돈 약 1천697억 원 규모의 채권에 대한 디폴트를 선언한 바 있습니다.

한편 대북제재의 여파로 중국기업들의 전반적인 대북 교역 규모도 급감하고 있습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해 북중 교역액은 160억 9천만 위안, 우리 돈 약 2조 7천282억 원으로 전년 대비 52.4% 감소했습니다.

이 가운데 중국의 대북 수출은 전년 대비 33.3% 감소한 146억 7천만 위안, 우리 돈 약 2조 4천874억 원, 수입은 전년 대비 88.0%나 감소한 14억 2천만 위안, 우리 돈 약 2천407억 원에 그쳤습니다.

미국이 올해 들어서도 대북 제재를 이어가면서, 지난달 미국 재무부는 중국 해운사 '다롄 하이보' 국제화운대리 유한공사와 '랴오닝 단싱' 국제화운 유한공사 등 두 곳에 대한 제재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밖에 대북 교역을 주로 해온 중국 랴오닝훙샹그룹은 지난 2016년 북한의 핵 프로그램 개발 관련 물자를 제공했다는 혐의로 중국 정부의 조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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