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 봄 날씨가 찾아온 4월 첫 주말인 7일 전국의 꽃 축제장에는 봄꽃 맞이 인파가 몰려 휴일을 즐겼습니다.
반면 대형 산불이 휩쓸고 간 강원지역에는 평소보다 관광객의 발길이 크게 줄어든 모습이었습니다.
이날 전국 최대의 벚꽃 축제로 알려진 진해군항제가 열린 진해 여좌천, 경화역 인근에는 막바지 벚꽃을 보기 위한 상춘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벚꽃이 만개한 진해외에도 충북 제천시 청풍면 일원에서 펼쳐진 청풍호 벚꽃 축제에는 벚나무가 흐드러져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전북 순창군 천변에서 열린 벚꽃 축제와 김제 모악산에서 열린 축제에도 벚꽃을 벗 삼아 산행하려는 등산객들로 북적였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꽃구경을 나선 이들은 벚꽃과 개나리, 진달래 등 봄꽃을 배경 삼아 사진을 찍거나 산책을 하며 휴일의 여유를 즐겼습니다.
제주에는 노란 유채꽃이 만개해 관광객의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제주 유채꽃 축제장에는 10만㎡ 넓이의 유채꽃밭이 끝없이 펼쳐져 장관을 이뤘습니다.
제주 모슬포에서 배를 타고 15분이면 닿을 수 있는 가파도에서는 파릇파릇 돋아난 청보리가 관광객을 맞이했습니다.
섬의 3분의 2가량인 60만㎡에 펼쳐진 청보리 물결과 섬을 감싸는 파란 바다의 물결에 관광객들의 탄성이 이어졌습니다.
부산시 강서구 낙동강 대저 생태공원과 여수시 율촌면 반월마을에서도 유채꽃이 만개해 한폭의 그림 같은 아름다운 광경을 만들어냈습니다.
용인시 에버랜드에서는 활짝 핀 매화가 입장객들을 맞이했으며, 가평 아침고요수목원에서는 야생화전이 열려 봄 정취를 물씬 풍겼습니다.
완연한 봄 날씨에 스포츠 행사도 곳곳에서 개최됐습니다.
합천에서는 합천 벚꽃 마라톤대회가 열려 참가자 1만 5천여 명이 합천호와 황강의 은빛 모래를 따라 잘 어우러진 100리 벚꽃길을 시원하게 달렸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긴 벚꽃길을 무대로 한 대청호 벚꽃 축제장에서도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와 함께 3천600여 명의 건각이 참가하는 마라톤대회가 개최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전국이 이처럼 봄꽃의 물결을 이룬 가운데 화마가 휩쓸고 간 강원지역은 대형 산불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산불 이후 첫 휴일을 맞은 속초 주요 관광지는 사람들의 발길이 줄어 한산한 모습이었습니다.
유명 닭강정 가게와 전 부침 집이 몰려 있는 중앙시장 '닭전골목'은 비교적 조용했고, 갯배 체험장에는 관광객 몇 명만 보이는 등 한산했습니다.
갯배 체험장 매표소 관리인은 "원래 주말 정오쯤에는 매표소 밖으로 30m 정도 줄이 이어지는데, 산불 나고 관광객이 줄었는지 오늘은 승객이 아주 적은 편"이라고 말했습니다.
산불이 휩쓴 지역 일부 유명 콘도미니엄 고객 예약과 행사취소가 잇따르는 등 관광 경기가 급격히 위축됐습니다.
6∼7일 예정이던 설악 벚꽃 축제가 취소됐고, 2∼7일 일정이던 강릉 경포 벚꽃 잔치도 야간 부대행사인 불꽃놀이가 취소되는 등 축소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