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겨우 몸만 대피소로…"아비규환이었다"


동영상 표시하기

<앵커>

순식간에 집 앞까지 덮쳐 온 불길을 피해 겨우 몸만 빠져나와 대피소로 피신한 주민들이 지금까지 집계된 바로는 3천600여 명이나 됩니다. 대피소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강민우 기자, 지금 피난소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저는 대피소가 마련된 강원도 고성 생활체육관 앞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엔 40여 명의 피난민들이 이번 산불로 대피해 있는 상태인데요, 한 때 150명이 넘는 피난민들이 있었다가 지금은 조금 줄어든 상태입니다.

대피한 주민들은 모포와 생수 등을 제공받고, 밤새 뉴스 특보를 보며, 산불 상황을 초조하게 지켜보다가, 이제 막 잠든 상태입니다.

아시다시피 이번 산불은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 탓에 급속도로 번졌는데요, 피난민들의 모습에서도 당시 급박한 상황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삽시간에 퍼지는 불길에 놀라 짐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채 나온 주민이 대다수였습니다.

<앵커>

속초에도 피난소가 마련되어 있는데, 그곳은 상황은 어떻다고 하던가요?

<기자>

네, 이 곳에 오기 전에 강원도 속초의 대피소 몇 곳을 다녀왔는데요, 그곳 대피소에는 산불로 인한 매캐한 냄새가 대피소에 날 정도로 현재 상황을 실감케 했습니다.

급히 대피한 주민들을 만나봤는데요, 당시 상황을 흡사 아비규환과 같았다고 표현했습니다.

[박명자/강원도 속초시 : 내가 10살쯤 돼서 6·25 때 피난 가보고는 80이 다 되도록 이렇게 이렇게 난리 쳐본 건 처음이네. 나쁘게 말하면 아비규환이야.]

이번 산불로 대피한 속초와 고성 주민은 3,600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산림청 중앙산불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 강원도 고성과 속초에 마련된 대피소는 19곳입니다.

앞서 소방당국은 이번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 규모에 대해 1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강원 고성 대형 산불
기사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