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소프트웨어를 소지한 중국 여성이 트럼프 대통령의 별장에 들어갔다가 체포됐습니다.
장유징이라는 이름의 중국 여성이 플로리다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별장 마러라고에 들어갔다가 대통령 경호실 요원들에게 붙잡혔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습니다.
이 여성은 지난달 30일 정오쯤 수영장에 가려 한다며 마러라고 검문소에 있는 경호실 직원에게 접근해 자신의 사진이 담긴 중국 여권 2개를 제시했습니다.
마침 '장'(Zhang)이란 이름이 클럽의 회원 명단에 있었지만 이 여성은 장이 아버지냐는 물음에 답하지 않고 누구를 만나러 왔느냐는 물음에도 명쾌한 대답을 못 했습니다.
언어 문제 때문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 경호실 직원은 이 여성이 장이란 회원의 딸이나 친척이라고 짐작하고 여성을 들여보냈습니다.
이 여성은 안에 있던 리조트 직원에게 다른 설명을 내놨습니다.
그날 저녁 '유엔 중국계 미국인협회'가 주관하는 행사에 참석하려는데 좀 일찍 왔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행사는 없었습니다.
경호실 직원들이 다시 심문하자 이 여성은 중국인 친구가 이 행사에서 대통령의 가족을 만나 중국과 미국의 경제 관계에 대해 얘기해보라고 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녀의 소지품을 수색한 결과 악성 소프트웨어가 저장된 USB 저장장치와 노트북 컴퓨터, 외장 하드 디스크, 휴대전화 4대 등이 나왔습니다.
이 여성은 연방공무원에게 거짓 진술을 하고 제한구역에 무단 침입한 혐의로 형사 고발됐습니다.
대통령 경호실은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고, 여성은 묵비권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진=AF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