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IT 유니콘, 나스닥 대신 뉴욕거래소에 잇단 '둥지'


미국 증시가 모처럼 기업공개(IPO) 호황을 맞은 가운데 '대어급' 정보·기업(IT) 주자들이 잇따라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선택하고 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5대 기술주인 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FAANG)을 대체할 새로운 빅5로 꼽히는 'PULPS'(핀터레스트·우버·리프트·팰런티어·슬랙) 종목은 오히려 전통 제조업 중심의 뉴욕증권거래소를 선호하는 양상입니다.

FAANG 종목이 장악한 나스닥을 건너뛰겠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2위 차량공유업체 리프트가 지난달 말 나스닥에 상장하기는 했지만, 핀터레스트·우버·슬랙은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미지 공유 플랫폼 핀터레스트는 6월 말께를 상장 시점으로 잡고 있습니다.

핀터레스트는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통해 거실 가구에서부터 요리 조리법이나 문신, 연예인 등 다양한 주제의 사진들을 검색하고 공유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 회사의 가치를 최소 120억 달러(약 13조5천억원)로 평가해왔습니다.

최대어로 꼽히는 종목은 세계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인 우버입니다.

상장에 따른 우버의 기업가치는 약 1천200억 달러(136조원)로, 리프트의 5배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기업용 메신저 앱 슬랙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장절차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슬랙은 오는 6~7월께 상장할 예정입니다.

WSJ은 "나스닥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뉴욕증권거래소가 우버와 핀터레스트에 이어 슬랙까지 유치했다"면서 "뉴욕증권거래소에는 큰 성과"라고 평가했습니다.

연내 상장이 예상되는 세계 최대 숙소 공유 사이트 에어비앤비도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는 않았지만,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엔 세계 최대 음원 공유 업체 스포티파이가 직접주식공개(DPO) 방식으로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바 있습니다.

그동안 성장성이 돋보이는 'IT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벤처기업)들이 잇따라 나스닥으로 향했던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일각에선 뉴욕증권거래소의 IT 종목 비중이 점차 늘어나면서 그동안 나스닥이 사실상 독점했던 '기술주 명성'이 다소 퇴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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