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산 농식품 수입액 첫 10조 원 넘어


지난해 미국산 농식품 수입액이 처음으로 10조 원을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28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7년, 농식품 교역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산 농식품 수입액은 93억 7천만 달러로, 한화 환산 시 10조 6천400억 원에 달했습니다.

이는 전년 78억 3천만 달러(약 8조 9천억 원)보다 19.7%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기록입니다.

수입 농식품 중 미국산의 점유율도 전년 24.3%에서 26.6%로 2.3%포인트 높아졌습니다.

보고서는 2012년 발효한 한미 FTA가 이행 7년 차를 맞아 관세가 줄어든 것과 국내 육류 소비 증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수출선 전환 등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미국산 육류 수입량은 쇠고기 22만t, 돼지고기 23만t 등으로 역대 가장 많았습니다.

이들의 전년 대비 수입량 증가율은 각각 18.1%, 32.7%에 달했습니다.

쇠고기는 대형유통업체의 수입육 매장 확대와 판매식당 증가 등이 수입 증가를 견인했습니다.

특히 미국산 쇠고기 중 냉장육의 수입 비중이 2012년 8.5%에서 지난해 24.4%로 크게 높아졌습니다.

돼지고기는 햄과 캔 등 가공용 식품 원료육의 수입량이 크게 늘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미국산 농식품의 품목별 수입액은 쇠고기가 16억 3천500만 달러(약 1조 8천600억 원)로 가장 많았고, 이어 옥수수 14억 1천500만 달러(약 1조 6천100억 원), 돼지고기 6억 200만 달러(약 6천800억 원), 밀 3억 6천900만 달러(약 4천200억 원), 대두 3억 1천600만 달러(약 3천 600억 원), 오렌지 2억 3천400만 달러(약 2천 700억 원), 치즈 2억 2천300만 달러(약 2천500억 원) 등 순이었습니다.

이들 품목 모두 전년보다 수입액이 증가했습니다.

증가율은 쇠고기 30%, 옥수수 66%, 돼지고기 32%, 밀 12%, 대두 13%, 오렌지 12%, 치즈 7% 등입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농식품의 대(對)미국 수출액은 8억 달러(약 9천100억 원)로 전년보다 7.6% 증가했습니다.

품목별 대미 수출액은 혼합조제식료품이 7천만 달러(약 800억 원)로 가장 많았고, 이어 커피와 주류 등을 제외한 기타음료 6천660만 달러(약 760억 원), 담배 6천50만 달러(약 690억 원), 라면 5천30만 달러(약 570억 원), 신선 배 3천560만 달러(약 400억 원) 등 순이었습니다.

혼합조제식료품과 궐련의 수출액은 각각 1%, 36% 감소했지만, 기타 음료와 라면, 신선 배의 수출액은 각각 9%, 23%, 17% 증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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