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론 덮친 아프리카 남동부 이재민 생존 위한 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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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남동부를 휩쓴 사이클론으로 인명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구조·구호 활동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사람들이 또 한 번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4일 모잠비크를 시작으로 말라위, 짐바브웨를 잇달아 덮친 이다이로 인한 이재민은 모잠비크에서 최대 60만 명, 짐바브웨에서 2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사이클론이 강타한 지 일주일가량 지난 현재까지도 지붕이나 나무 위에 고립된 사람들이 수천 명에 이른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구호가 필요한 이들 중 다수는 생명이 위험한 상황에 있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관계자는 가디언에 아직 몇 명이나 고립돼 있는지 알지 못한다면서 구조가 시급하다고 밝혔습니다.

국제 구호대가 생존자 구조와 식량, 의약품 제공 등 긴급 구호를 위해 현지에 급파돼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지만, 홍수로 주요 도로가 물에 잠기거나 아스팔트가 통째로 뜯겨나가면서 상황을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피해가 가장 큰 모잠비크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 베이라 인근에는 강 범람 등으로 길이 125km, 폭 25km의 거대한 '호수'가 형성된 것이 유럽우주국(ESA)이 공개한 인공위성 사진에 포착됐습니다.

국제적십자사·적신월사연맹(IFRC)에 따르면 베이라의 최대 90%가 피해를 보거나 파괴됐습니다.

구호대는 헬기와 보트 등을 동원해 구조, 구호를 벌이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문제는 주택과 도로가 물에 잠긴 침수 지역에서는 통신, 전기는 물론 깨끗한 물 공급에 심각한 지장이 생기거나 아예 차단됐다는 점입니다.

생존자들은 음식, 옷, 대피소 등 가장 필요한 것은 아직 지원되지 않고 있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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