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통령 "이민 억제 위한 미국의 중미투자 협상 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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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 멕시코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민, 무역 관련 협상이 순조롭게 진전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전날 밤 멕시코시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과 함께 저녁을 먹으면서 이민과 무역 문제를 논의한 사실을 공개했다고 우노TV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쿠슈너 고문과 존경이 오가는 만찬에서 멕시코·중미 경제개발 계획을 논의했다"면서 "우리는 서명 가능한 합의점에 다가서고 있다. 서로 우호적인 태도로 문제를 논의했고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 계획과 고용과 관련한 구체적인 합의가 이뤄지면 미국을 방문하겠다"며 "돈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투자가 일자리를 만들고 사람들이 지역사회와 가족을 버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암로는 미국이 이민을 억제하기 위해 멕시코에 50억 달러, 중미에 50억 달러 등 총 100억 달러를 투자해 일자리 등을 창출하기를 원하고 있다.

멕시코와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등지에 경제개발을 통해 먹고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면 빈곤과 범죄가 자연스럽게 줄어 미국으로 향하는 이민자들이 감소할 것이라는 게 암로의 구상이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진보 성향의 암로는 보수 성향의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 장벽 건설을 고수하고 있는 데도 공개적인 비판을 삼가면서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암로는 "우리는 싸우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개발을 놓고 협력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암로는 쿠슈너 고문과 25년 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ㆍ나프타)을 대체하기 위해 지난해 합의한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이행하겠다는 의지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USMCA는 협정 당사국들의 의회 비준을 남겨놓고 있다.

그러나 멕시코와 캐나다는 양국 의회가 USMCA 비준 논의를 본격적으로 개시하기 전에 미국이 지난해 양국산 철강·알루미늄에 부과한 관세를 철회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암로는 "미국이 이 문제를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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