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베네수엘라 주재 외교 인력 전원 철수"


미국 국무부는 베네수엘라의 상황 악화를 이유로 현지에 남아 있는 외교 공관원을 모두 철수시키기로 했습니다.

앞서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지난 1월 미국 외교관들의 전원 출국을 명령했다가 철회했지만 미국은 일부 공관원과 함께 외교관 가족들을 우선 철수시킨 바 있습니다.

국무부는 공관원을 최소 수준으로 축소키로 한 1월 24일의 결정과 마찬가지로 이번 결정은 현지의 상황 악화는 물론 외교 인력 주재가 미국의 정책에 제약을 주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베네수엘라 대사관의 잔여 인력들도 철수를 결정했으며 이들은 내주 말까지 현지를 떠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베네수엘라가 닷새째 대정전으로 일대 혼란을 겪고 있는 시점에서 나온 것입니다.

대정전은 지난 7일 밤부터 시작됐으며, 복구 작업은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입니다.

AP 통신에 따르면 정전 탓으로 식수 공급과 통신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해 주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학교와 사업체들도 문을 닫았으며, 전기가 공급되는 몇몇 주유소에는 차량들이 길게 줄을 짓고 있습니다.

병원들은 비상발전기를 가동해 일부 중환자들만을 돌보고 있습니다.

정전이 시작된 이후 3억 5천800만 달러 상당의 석유도 발이 묶여 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터미널에 접안한 2척의 대형 유조선은 탱크를 채우지 못하고 있는 상태며, 최소 19척의 유조선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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