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DA, 새로운 우울증 치료제 승인…'즉각적 효과'가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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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식품의약청 FDA가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새로운 우울증 치료제를 승인했습니다.

FDA는 케타민(ketamine) 유사 제제인 스프라바토(Spravato) 스프레이를 중증 우울증 치료제로 승인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코로 흡입하는 형태의 이 새로운 우울증 치료제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수술 환자용 강력 마취제로 사용돼왔습니다.

또 1990년대부터는 '스페셜 K'라는 이름의 클럽 약물로, 나이트클럽에서 남용되고 있는 케타민을 용량을 줄이고 정맥주사 대신 흡입할 수 있는 형태로 바꾼 겁니다.

존슨 앤드 존슨 제약회사가 개발한 스프라바토 스프레이(성분명: 이케타민)는 1980년대 말부터 사용되고 있는 프로작 등 기존의 항우울제가 듣지 않는 중증 환자들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기분을 좋게 만드는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에 작용하는 기존의 항우울제는 복용을 시작한 뒤 몇 주 또는 몇 달이 지나야 효과가 나타나지만 스프라바토는 거의 즉각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임상시험에서 확인됐습니다.

스프라바토는 기존의 항우울제와는 기전이 달라 또 다른 신경전달물질인 글루타메이트에 작용하는 방식입니다.

FDA는 그러나 이번에 스프라바토를 승인하면서 사용과 배포를 엄격하게 제한했습니다.

이 약은 허가받은 진료실에서만 환자가 의사의 배석 아래 흡입해야 하며 집에는 가져갈 수 없습니다.

또 의사는 환자가 이 약을 흡입한 후 안전하게 진료실을 떠날 때까지 지켜봐야 합니다.

스프라바토의 가격은 용량에 따라 590달러(56mg)에서 885달러(84mg)까지이며 처음에는 일주일에 2번 투여합니다.

스프라바토는 FDA의 승인을 받은 첫 정신활성 물질(psychoactive substance)입니다.

이 밖에 버섯에서 추출한 실로시빈(psilocybin)과 클럽 약물인 MDNA가 우울증과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치료 후보물질로 현재 임상시험이 진행 중입니다.

(사진=얀센 글로벌 서비스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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