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에서 탈원전 논란 속에 봉인된 제4원전으로 인해 타이완전력공사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사에 1억5천800만 달러(약 1천784억 원)를 배상하게 됐습니다.
타이완 연합보는 6일 타이완전력공사가 전날 국제상업회의소(ICC)의 국제중재법원 중재 결정문을 받았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타이완전력공사는 북부 신베이시에 위치한 제4 원전 건설 당시 GE측과 원자로 설비계약을 맺었으나 2014년 4월 제4 원전 봉인 결정이 내려지면서 나머지 사업비 지급을 중단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GE측은 타이완전력공사와 사업비 지급 협상을 계속했으나 타결되지 않자 2015년 9월 ICC의 국제중재법원에 중재를 요청해 3년 만에 배상 결정을 받아냈습니다.
전력공사 측은 중재기간 동안 최선을 다했지만 이 같은 결과가 나와 유감스럽다며 앞으로 후속 대응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공사측은 이번 중재 결과가 제4 원전의 자산 관리에 영향을 미치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1999년 3월부터 건설을 시작한 제4 원전은 탈원전 논란 속에 지난 2014년 4월 이후 봉인됐습니다.
타이완전력공사는 2018~2020년까지 3년간 8차례에 걸쳐 제4 원전의 미사용 핵연료봉 1천744개를 모두 미국으로 반출한다는 방침 아래 작년 7월부터 수송을 시작했습니다.
한편 민진당 소속인 차이잉원 총통은 2016년 5월 취임 당시 오는 2025년까지 타이완 내 모든 원전의 원자로 6기를 폐쇄하고 신재생 에너지로 대체하는 내용의 탈원전 정책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 정책으로 현재 석탄 45.4%, 액화천연가스(LNG) 32.4%, 원전 12.0%, 신재생에너지 4.8%인 타이완의 전력생산 구조는 LNG 50%, 석탄 30%, 신재생에너지 20%의 구조로 전환됩니다.
(사진=타이완 연합보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