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 중국' 무색…전인대 개막날 스모그에 갇힌 베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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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연중 최대 행사인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날에도 스모그의 포위망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리커창 국무원 총리는 오늘(5일) 전인대 정부 업무보고에서 지난해 오염 예방과 퇴치를 강화했다면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지속해서 낮아졌다고 성과를 내세웠습니다.

그러나 이런 말이 무색하게 오늘 전인대가 열린 베이징 인민대회당 주변은 새벽부터 희뿌연 스모그로 뒤덮였습니다.

인민대표들이 속속 대회당에서 입장하던 현지시각 오전 8시, 베이징의 공기질지수, AQI는 256으로 최악 단계의 바로 위인 5급 '심각한 오염' 수준이었습니다.

초미세먼지 농도는 206㎍/㎥에 이르렀습니다.

이전까지는 중국 정부가 양회 개막에 맞춰 파란 하늘을 연출해와, 이런 파란 하늘을 '양회 블루'라 불렀습니다.

당국이 수도권 일대의 공장 가동을 중단시킨 덕분이었습니다.

베이징의 공기는 현지시각으로 오전 9시부터 1시간 40분가량 이어진 리커창 총리의 연설이 끝난 뒤에야 개선됐습니다.

베이징의 공기 질은 정협이 막을 올린 그제도 '심각한 오염' 수준이었습니다.

베이징에는 지난 2일부터 어제까지 대기오염 주황색 경보가 발령됐었습니다.

리 총리는 이날 업무보고에서 "오염 예방퇴치를 지속해서 추진할 것"이라면서 "푸른 하늘을 지키는 전쟁의 성과를 다지고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이산화유황과 질소산화물의 배출량을 3% 감축하고 중점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를 계속 낮춘다는 목표도 제시했습니다.

그는 또한 징진지 및 그 주변 지역, 창장강 삼각주, 펀웨이 평원의 대기오염에 지속해서 대처하고 공업, 석탄, 자동차 등 3대 오염원에 대해 정비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지난해 업무보고에서는 5년간 중점지역의 초미세먼지 평균농도가 30% 이상 낮아졌다고 자랑했지만, 오늘은 초미세먼지 감축 성과나 목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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