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루치 전 美 특사 "북미, 동력 유지 위해 실무급 조속히 만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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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대북제재에 대한 이견으로 결렬된 이후 북미의 향후 행보에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협상 동력을 유지하기 위해 북미가 조속히 실무협상을 재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일(현지시간) 미 의회전문지 '더힐'에 따르면 로버트 갈루치 전 미 국무부 북핵 특사는 기자들과의 컨퍼런스 콜에서 "하노이 회담 이후 협상 모멘텀을 다시 살리기 위해 북미 양측의 실무 전문가들이 조속히 만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갈루치 전 특사는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 주역이다.

그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에게는 기본적으로 미식축구에서 얘기하는 (경기 시작 직전의) '2분 훈련'(two-minute drill)만 주어졌고 그것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합의문에 서명하도록 하기에는 너무 어렵다"면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렬된 원인 중 하나로 사전협상 시간 부족을 들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하노이 회담은 "돌파구도 실패도 아니다"라며 "수정된 협상 태도를 취할지를 결정하는 것은 북한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클링너 연구원은 "현재 (북미) 두 정상이 실무진에 협상을 지시해 진전을 이루거나, 미국이 실무협상을 시도하는 가운데 북한이 '시간이 갈수록 트럼프 대통령이 더 절박해질 것'이라는 희망으로 미국 측의 (실무협상) 요구를 거부하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클링너 연구원은 그러나 "현시점에서 많은 이들이 가지고 있는 의문이 우리가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북한에 위협했던) '화염과 분노'의 상황으로 되돌아가는 것 아니냐 하는 것"이라면서 "나는 최소한 가까운 미래에 그렇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북미 양측은 현재 외교에 많은 것을 투자했다"면서 "따라서 우리가 당장 내일 군사적 관심으로 되돌아갈 것 같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미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는 "우리가 여기서 어디로 갈지 정말 분명하지 않다"면서 "리더십(정상) 수준에서의 외교가 실패하면 그 이후에는 정말 줄이 많지 않다는 것을 말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를 운영하는 조엘 위트 스팀슨센터 수석연구원은 하노이 회담이 실패한 순간이 되거나 '트럼프판' 레이캬비크 회담이 될 2가지 가능성을 제기했다.

1986년 당시 로널드 레이건 미 대통령과 미하일 S.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레이캬비크 정상회담'은 결렬로 끝났지만, 결국 핵무기 협정에 합의했다.

하노이 회담도 비록 합의에 이르지 못했지만 향후 합의로 가는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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