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을 마치고 현재 베트남을 공식 친선방문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일정을 앞당겨 오는 2일 오전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라고 외교소식통이 전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벌인 2차 핵담판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 여파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2일 오전 하노이 바딘광장 주변에 있는 전쟁영웅·열사 기념비와 호찌민 전 베트남 국가주석 묘에 헌화한 뒤 서둘러 귀국길에 오를 것이라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승용차로 중국 접경인 베트남 북부 랑선성 동당역으로 이동한 뒤 특별열차를 이용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애초 김 위원장은 2일 오전 베트남 권력서열 2, 3위인 응우옌 쑤언 푹 총리, 응우옌 티 낌 응언 국회의장을 면담하고 같은 날 오후에 출발할 예정이었습니다.
김 위원장의 귀국 일정이 앞당겨지면서 푹 총리, 응언 의장과의 면담 일정은 1일 오후로 급히 앞당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위원장은 앞서 1일 오후 주석궁 앞에서 열리는 환영식에 참석한 뒤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양자회담을 할 계획입니다.
또 저녁에는 베트남 정부가 마련한 환영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다른 소식통이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은 북한 최고지도자로서는 55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어서 '공식친선방문'이라는 명칭을 썼지만, 국빈 방문과 같은 예우를 받습니다.
이 때문에 북미정상회담 결과와 관계없이 방문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었습니다.
하지만 핵담판 합의가 무산된 28일 자정을 넘겨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예정에 없던 반박 기자회견을 하는 등 북한대표단 내에 격앙된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김 위원장의 귀국 일정이 앞당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일 베트남을 떠난 뒤 김 위원장이 중국에서 시진핑 주석과 만날지, 혹은 평양으로 바로 돌아갈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