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무역협상 결렬 가능성도 언급하며 중국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이 끝난 후 한 기자회견에서 회담 결렬 상황에 대해 설명하다가 "중국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우리는 특별한 일을 하는 데 있어서 아주 잘하고 있다. 지켜보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곧바로 "나는 협상에서 걸어 나오는 것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중국과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에 만족스러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협상이 결렬된 것처럼 중국과의 무역협상도 중단시킬 수 있음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압박한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대북 압박에 많은 도움을 줬다고 강조하며 "(중국이 더 많은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대북 공조에 있어 중국의 추가 역할을 기대하기도 했다.
중국계 미국인으로 동아시아 전문가인 고든 창(章家敦) 변호사는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나는 이것(하노이 회담 결렬)이 중국에 (협상 전략의) 재평가를 요구하는 순간이라고 본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도 언제든 '나쁜 합의'(bad deal)를 박차고 나올 수 있음을 주저하지 않는다는 점을 중국 측에 여실히 보여줬다고 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미·중 무역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며 3월 1일까지로 돼 있던 '무역 휴전'을 연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 소유 리조트 마러라고에서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계획할 것이라고 했다.
(연합뉴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