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베트남까지 가고도 합의 안 한 이유…국내 입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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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명을 빠르게 하는 것보다 올바르게 하는 게 낫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어제(28일) 합의 무산의 이유입니다. 가뜩이나 자국 내 정치적 입지가 위태로운 상황에서 손해 보는 협상을 하기가 어려웠을 거라는 분석입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합의안에 서명할 준비가 돼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실제로 우린 서명할 합의서까지 준비해놨습니다. 하지만, 그랬다면 적절하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협상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다고 판단해 서명을 하는 건 옳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영변을 넘어선 완전한 비핵화 없이 북한에 대한 제재만 완화하는 것은 손해 보는 거래로 판단을 했을 것입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합의 서명을 빠르게 하는 거보다 올바르게 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베트남 하노이까지 와 정상회담을 벌이고도 아무 성과 없이 돌아간다면 트럼프에게도 부담스러운 상황임은 분명합니다.

그런데도 트럼프가 만족스럽지 못한 합의를 할 바에는 안 하는 게 낫다고 본 데는 자신의 국내 정치적 입지와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불거진 이른바 '러시아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뮬러 특검의 수사를 받고 있는 데다, 2차 북미 정상회담 기간 최측근 변호사였던 코언이 의회 청문회에서 자신의 각종 의혹과 관련된 증언을 해 정치적으로 수세에 몰려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미국 민주당에서는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신문 1면을 위한 사진 찍기 행사로 코언 청문회를 제치게 하려고 북한에 굴복한다면 한심할 것"이라는 발언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결국 이런 요인들이 트럼프 대통령으로 하여금 불완전한 합의를 포기하게 만들었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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