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北 리용호 "전면 제재 해제 아닌 민생 관련 해제만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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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어제(28일) 하노이 합의 무산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약 3시간 전 우리 시각으로 새벽 2시, 베트남 시각으로 자정에 기자회견을 자청한 건데요, 먼저 기자회견에 나선 북한 리용호 외무상의 이야기부터 들어보시겠습니다.

<리용호/북한 외무상>

안녕들하십니까. 이번 제2차 조미 수뇌상봉과 회담 결과에 대한 우리 입장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우리는 질문은 받지 않겠습니다.

조미 대한민국의 수뇌분들은 이번에 훌륭한 인내력과 자제력을 가지고 이틀간에 걸쳐서 진지한 회담을 진행하셨습니다.

우리는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있었던 제1차 조미 수뇌상봉과 회담에서 공동 인식으로 이끈 신뢰 조정과 단계적 해결 원칙에 따라서 이번 회담에서 현실적인 제안을 제기했습니다.

미국이 유엔 제재의 일부, 즉 민수 경제와 특히 인민 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의 제재를 해제하면 우리는 영변 지구의 플루토늄과 우라늄을 포함한 모든 핵물질 생산 시설들을 미국 전문가들의 입회 하에 두 나라 기술자들이 공동의 작업으로 영구적으로 완전히 폐기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요구한 것은 전면적인 제재 해제가 아니라 일부 해제, 구체적으로는 유엔 제재 결의 총 11건 가운데서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채택된 5건, 그중에서도 민수 경제와 인민 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들만 먼저 해제하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조미 양국 사이에 현 신뢰 수준을 놓고 볼 때 현 단계에서 우리가 내짚을 수 있는 가장 큰 보폭의 비핵화 조치입니다.

우리가 비핵화 조치를 취해 나가는 데서 보다 중요한 문제는 원래 안전 담보 문제지만 미국이 아직은 군사 분야의 조치를 취하는 것이 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보고 부분적 제재 해제를 상응적 조치로 본 것입니다.

이번 회담에서 우리는 미국의 우려를 덜어주기 위해서 핵 시험과 장거리 로켓 시험 발사를 영구적으로 중지한다는 확약도 문서 형태로 줄 용의를 표명했습니다.

이 정도의 신뢰 조성 단계를 거치면 앞으로 비핵화 과정은 더욱 빨리 전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회담 과정에 미국 측은 영변 지구 핵시설 폐기 조치 외에 한 가지를 더 해야 한다고 끝까지 주장했으며, 따라서 미국이 우리의 제안을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 명백해졌습니다.

현 단계에서 우리가 제안한 것보다 더 좋은 합의가 이뤄질 수 있겠는지 이 자리에서 말하기 힘듭니다.

이런 기회마저 다시 오기 힘들 수 있습니다.

완전한 비핵화로의 여정에는 반드시 이런 첫 단계 공정이 불가피하며 우리가 내놓은 최대한의 방안이 실현되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이러한 원칙적 입장에는 추호도 변함이 없을 것이고 앞으로 미국 측이 협상을 다시 제기해오는 경우에도 우리의 방향에는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이상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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