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언론, 이례적 신속·자세히 보도…"체제 안정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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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가 화면 오른쪽에 두 정상이 만나기까지 남은 시간을 여러분들께 보기 쉽게 좀 표시해드리고 있습니다. 잠시 뒤에 두 정상의 움직임이 확인되는 대로 그 현장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최고지도자의 일정은 그동안 비밀스럽게 감추고, 또 좀 시간차를 두고 대내외에 알렸던 북한 매체들이 이번에는 북한이 김정은 위원장의 베트남 일정을 꽤 신속하고 또 상세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최고지도자가 나라를 비워도 끄떡없다는 체제 안전성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이 내용은 김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조선중앙통신, 노동신문, 조선중앙TV가 일제히 김정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 소식을 전했습니다.

베트남 도착 사실뿐만 아니라 실무 협상 상황을 보고받은 것까지 어제 있었던 일들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고 자세하게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최고 영도자 동지는 멜리아 호텔에서 제2차 조미 수뇌회담의 성공적 보장을 위해 조미 두 나라가 현지에 파견한 실무대표단 사이의 접촉 정형을 구체적으로 청취하셨습니다.]

심지어 내일(28일) 북미정상회담이 끝나면 바로 돌아가지 않고 이틀 더 베트남에 머문다는 미래 일정까지 공개했습니다.

최고지도자와 관련한 북한 매체의 보도는 외국 방문의 경우 평양으로 복귀한 뒤에야 나가는 게 보통이었습니다.

북한 주민에게 보여줄 것과 가려야 할 것을 신중히 고르느라, 또 최고지도자의 부재 상황을 알리기 꺼렸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유례 없는 빠르고 자세한 보도는 북한 체제 안정에 대한 자신감을 내보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박원곤/한동대 국제지역학 교수 : '우리 지도자는 최선을 다했다'는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는 것이고요. 오랫동안 자리를 비우는데 비움에도 불구하고 이만큼 김정은 위원장은 나름대로 자신감을 갖고….]

이는 결국 제재와 압박에 대한 맷집을 과시하는 것으로 대미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도 읽힙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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