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엘 위트 "北·美, 2차 회담서 비핵화 단계적 로드맵 교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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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북한전문가인 조엘 위트 '38노스' 대표는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비핵화와 평화협정을 위한 단계적 로드맵 교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위트 대표는 오늘(1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외교안보포럼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해 "우리가 원하는 완벽한 그림을 한번에 만들어 낼 수 없고, 북한도 한 번에 모든 시설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위트 대표는 "2차 회담 합의문에는 북미 관계의 새 장을 쓸 수 있는 문구들과 실질적인 '액션 아이템'이 들어가야 한다"며 "북한이 약속만 한다면 핵시설 해체 계획도 선언문에 담겨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북미는 2차 회담에서 1차 때보다 실질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는 데 양측이 공감하고 있다"며 "합의 체결 자체보다는 실질적 협약 이행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위트 대표는 자신이 관여했던 지난 1994년 제네바합의를 거론하며 "제네바 합의도 몇 주 만에 합의를 이뤘지만, 협약을 이행하는 데 문제가 생겨 무산됐다"며 "제네바 합의 때처럼 북한이 어떤 속임수를 쓸 수도 있기 때문에 대책을 마련해놔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비핵화 합의 이행에는 여러 해가 걸릴 수도 있고, 수십억 달러의 비용과 많은 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위트 대표는 북미 양국의 협약 이행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미국 내 정치 상황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위트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수사 착수,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대립 증가, 2020년 대선 선거전에 돌입한 정치 현실과 같은 부정적 요인들이 잠재적으로 결합돼 있다"며 "미국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적은 무조건 맹비난하려는 유혹을 받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위트 대표는 오바마 전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을 비교하며 "오바마는 위험 감수를 하지 않았는데 트럼프는 하고 있다"며 "거래의 달인으로서 북핵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듯하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오바마가 '디테일 맨'이었다면 트럼프는 대북 관련 몇 가지 원칙만 강조하며 디테일에 신경을 쓰지 않고 있어, 큰 실수를 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위트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정책 결정에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만 참여시키고 있고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좌관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고 소개하며,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의 비핵화에 실용적 접근을 하겠다는 의미"라고 평가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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