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암은 치료가 어렵습니다. 뇌를 보호하는 단단한 장벽이 항암제가 뇌 안으로 들어가는 걸 방해하기 때문인데요, 국내 연구진이 뇌 장벽의 자물쇠를 푸는 데 성공했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가 설명합니다.
<기사내용>
임영진 씨는 지난해 5월 악성 뇌종양 수술을 받았습니다.
암은 제거됐지만 미세전이 가능성 때문에 평균 12개월 정도 더 살 거란 말을 듣고 임상시험에 참여했습니다.
[마취하는 거예요. 좀 아플 겁니다.]
[박평우/뇌종양 환자 아들 : (뇌종양이)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고 하고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좀 뭐라도 있으면 하고 싶었던 마음으로 (임상시험에 참여했습니다.)]
이번이 여섯 번째인데 무거운 관을 쓰고도 웃습니다.
[고생이 많아요. 이제 마지막(치료입니다.)]
혈관을 떠돌아다니는 세균이나 독성물질이 들어갈 수 없도록 뇌를 둘러싼 단단한 장벽이 있습니다.
문제는 이것 때문에 혈액에 투여한 항암제의 20% 정도만 암세포에 도달한다는 겁니다.
이 장벽을 열어서 항암제 도달률을 높이는 게 뇌암 치료의 관건인데 먼저 환자의 팔 혈관에 아주 작은 물방울을 주입한 후 이게 암이 있는 뇌혈관에 도달할 즈음 초음파를 발사합니다.
초음파가 뇌혈관 속에 있는 미세 물방울을 두들기면 그 힘으로 뇌 장벽이 이렇게 열리고 그때 항암제를 주입하는 건데 항암제가 5배 정도 더 많이 암세포에 도달됐습니다.
[장진우/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 : 항암제를 우리가 원하는 부위에 제대로 넣어주고 또 필요하면 줄기세포나 아니면 다양한 치료용 약물을 신경계 질환에 적용해서 질병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임영진/뇌종양 환자 : 전이가 안 되고 완쾌됐으면 좋겠어요.]
새 치료법은 임상시험이 완료되고 식약처 승인을 받으면 다른 뇌암 환자에게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