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압력' 쏙 뺀 日 아베…北 단계적 비핵화 용인론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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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아베 일본 총리의 입에서 그동안 줄기차게 나왔던 '대북 압력'이라는 표현이 사라졌습니다.

북일 정상회담 개최 등 대북 관계개선을 염두에 두고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일본 배제' 논란을 피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베 총리가 올해 들어 북한에 압력을 가해야 한다는 식의 발언을 삼가하고 있으며, 발언이 상당히 부드러워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 전후에는 "최대한의 압력을 가해야 한다"는 식의 강경 발언을 했지만, 지난달 시정연설에선 '압력'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은데 이어, 최근 정기국회에서도 역시 '압력'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언론은 비슷한 변화 기류가 일본 정부 내에서도 감지되고 있으며, 특히 일부에서는 북한이 주장하고 있는 '단계적 비핵화'를 용인하자는 분위기까지 감지된다고 전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고노 다로 외무상이 "비핵화를 전부 한꺼번에 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으며, 외무성의 한 간부도 "갑자기 핵탄두를 파기하는 것보다는 사찰에 들어가 신뢰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일본 정부 내에서 이런 움직임이 나오는 것은 일본이 작년 초 '압력 강화'만을 주장하다가 한반도 화해 국면의 외교 무대에서 일본만 고립됐다는 비판을 받았기 때문으로 이 신문은 풀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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