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미국프로골프 (PGA) 투어 대회를 앞둔 '낚시 스윙' 최호성 (46세)은 "나는 내 스윙을 사랑한다"며 자부심을 드러냈습니다.
최호성은 6일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열린 AT&T 페블비치 프로암 공식 기자회견에서 "내 스윙도 골프의 일부이니 현장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면서 "다른 사람들의 평가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남다른 스윙 동작으로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일으킨 최호성은 8일 새벽부터 이곳에서 열리는 대회에 스폰서 초청 선수 자격으로 출전합니다.
처음으로 PGA 투어 대회에 나서는 그의 공식 기자회견에선 단연 그의 스윙이 주된 관심사였습니다.
최호성은 "요즘 장비도 발달하고 선수들이 비거리도 많이 내다보니, 나도 어느 정도 확보하지 못하면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떨어지는 유연성을 보완하려고 큰 동작으로 거리를 만들 연습을 하다 보니 지금의 스윙이 만들어졌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그는 "그저 내 느낌대로 스윙하는 것 같다. 우리 모두 얼굴이 다르듯이 스윙도 다르다고 생각한다"면서 "선수마다 유연성이나 파워 등이 다 다르니 골프가 더 재미있는 것"이라며 미소 지었습니다.
다른 선수보다 늦은 나이에 골프를 시작한 계기 등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습니다.
최호성은 "고교 졸업 후 2년 동안 방황하다가 골프장에서 아르바이트로 시작해 정식으로 일하게 됐다"면서 "그곳에 연습장이 생기면서 사장님이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골프를 배우라고 해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처음엔 지금보다 더 재미있는 스윙을 했는데, 프로가 되고서 스윙을 분석하며 교정해 보통 선수와 비슷하게 했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유연성과 파워를 만회하려 지금의 스윙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최호성은 자신의 장단점에 대한 질문에 "그런 것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게 강점이다. 정신적인 부분이 강한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1라운드에서 최호성은 PGA 투어와 챔피언스투어에서 3승씩을 보유한 베테랑 제리 켈리 (53세·미국)와 함께 경기합니다.
이 대회는 선수와 유명 인사 한 명씩 2인 1조를 이루는데, 최호성과는 배우 크리스 오도널이 한 조로 배정됐습니다.
최호성을 같은 조에 넣어달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던 미국프로풋볼 (NFL) 스타 애런 로저스가 켈리와 짝을 이뤄 최호성을 만납니다.
최호성은 로저스에 대해 "미국에서도 최고의 선수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나와 같이 플레이하고 싶다고 트위터에 남겨줘서 개인적으로 무척 영광"이라고 말했습니다.
연습라운드를 소화한 그는 "페블비치 코스 세 곳에서 쳤는데, 워낙 아름다워서 경치를 구경하다가 내 공이 어디 갔는지도 모를 정도"라며 입담도 뽐냈습니다.
(사진=K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