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쿠릴열도 미군 배치는 일본 동의있어야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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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러시아로부터 남쿠릴열도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 가운데 일부를 돌려받더라도 여기에 미군이 주둔하는 것은 일본의 동의가 있을 때만 가능할 것이라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9일(현지시간) 강조했습니다.

타스 통신은 일본 언론을 인용해 아베 총리가 이날 의회에서 연설하며 "미국은 미-일 안보조약에 따라 일본 영토에 군사시설을 배치할 권리가 있지만, 배치 장소는 일본 정부와 조율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아베는 이날 야당 측으로부터 쿠릴열도 미군 배치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 그는 이 문제가 현재 러시아와 어떤 식으로 논의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협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답변을 삼갔습니다.

러시아는 앞서 미-일 안보조약에 따른 일본의 대미 동맹 의무가 러-일 평화조약 체결에 중요한 장애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평화조약 체결 협상에서 남쿠릴열도 일부가 일본에 인도되더라도 그곳에 미군이 배치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적국으로 맞서 싸운 러시아와 일본은 아직 평화조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평화조약 체결에 앞서 러시아가 실효 지배 중인 남쿠릴 4개섬과 관련한 영토 분쟁 해결을 원하고 있습니다.

양국은 홋카이도(北海道) 서북쪽의 쿠릴열도 가운데 남쪽에 있는 이투룹(일본명 에토로후), 쿠나시르(일본명 구나시리), 시코탄, 하보마이 등 4개 섬의 영유권 문제를 둘러싸고 분쟁을 겪고 있습니다.

아베 정권은 현 단계에서 남쿠릴 4개 섬 모두를 돌려받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보고 1956년 소-일 공동선언에서 합의한 대로 시코탄과 하보마이 2개 섬을 우선 반환받는 협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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