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 대신 양복…양승태 구속 후 첫 조사서 '혐의 부인'

다른 수용자들과 분리돼 '비공개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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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구속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오늘(25일) 검찰에 나가 비공개로 조사를 받았습니다. 재판에 개입하고 법관 인사에 영향을 끼쳤다는 혐의에 대해서 여전히 부인하고 있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안상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제 새벽 구속돼 구치소에서 하루를 보낸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오늘 오전 10시쯤 검찰에 소환됐습니다.

다른 수용자들과 분리돼 홀로 호송차를 타고 검찰청에 나왔습니다.

소환 모습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앞서 구속된 임종헌 전 차장 소환 당시 수의를 입은 모습이 공개되면서 항의를 받았던 점을 고려해 비공개 소환했다고 밝혔습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수의가 아닌 구속될 당시 입었던 양복을 입고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양 전 대법원장은 "혐의가 상당 부분 소명됐다"는 법원의 판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혐의 사실 대부분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임종헌 전 차장처럼 묵비권을 행사하진 않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서울구치소 독거실에 수용된 양 전 대법원장은 아직 가족들과 면회하지 않았고 변호사들을 접견하며 조사에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구치소 측은 "양 전 대법원장에게 건강상 문제는 없어 보인다"며 "담담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검찰은 구속 기간 동안 새로운 혐의를 조사하는 것보다는 지금까지 드러난 혐의를 확인하는 데 주력한 뒤 설 연휴가 끝나면 양 전 대법원장을 기소한다는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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