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반정부 시위 사망자 16명으로 늘어


남미 베네수엘라에서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인한 사망자가 16명으로 늘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베네수엘라의 한 민간 인권단체는 "수도 카라카스에서 18살된 남성이 총격으로 숨지는 등 지금까지 16명이 사망했다"며, "저소득층 거주 지역에서 군과 경찰의 진압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권단체는 "대부분의 사망자들이 19살에서 47살 사이 남성"들이라면서 "희생자들은 평화롭게 시위에 참여했지만 군과 친정부 민병대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마두로 대통령의 취임 첫해인 지난 2017년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125명이 숨진 이래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로 발생한 첫 유혈사태입니다.

앞서 베네수엘라에서는 어제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과 재선거를 요구하는 야권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열렸습니다.

반정부 시위는 해가 지면서 대부분 끝났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차량과 건물에 방화가 일어나는 등 혼란이 밤새 이어졌습니다.

반정부 시위를 이끌고 있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권력 강탈자가 집권하면 국회의장이 국가 지도자가 된다'는 헌법 조항을 근거로 "자신이 임시 대통령"이라고 선언하고 "과도정부의 수반으로서 공정한 선거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베네수엘라 사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 미국 대통령과 유럽연합, 브라질을 비롯한 미주 대륙 우파 정권들은 과이도 국회의장을 임시대통령으로 인정하고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습니다.

반면 러시아와 중국, 쿠바와 볼리비아를 비롯한 미주 좌파 정권들은 마두로 정권을 지지하고 나서 베네수엘라 사태는 국제사회의 좌우 대립으로 번지는 양상입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치러진 대선에서 68%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지만, 야권은 유력 후보들이 가택연금이나 교도소 수감 등으로 선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 선거가 치러졌다며, 대선이 무효라고 주장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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