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겨울 가뭄에 강원 동해안 '황량'…산불 위험 커져


동영상 표시하기

<앵커>

강원도 동해안의 겨울 가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하천이 마르면서 마실 물이 부족해지고 산불 발생도 크게 늘었습니다.

조재근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기자>

속초시의 상수원인 쌍천입니다. 속초시 생활용수의 90% 이상을 공급하고 있는데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하천물이 지하로 모이는 집수정 근처도 바싹 말랐습니다.

지난달 4일 7.1밀리미터의 강수량을 기록한 뒤 1밀리미터 넘는 비가 51일째 내리지 않았습니다. 다음 달까지 비다운 비가 오지 않으면 제한 급수를 해야 할 상황입니다.

[함정림/식당 영업 : (제한급수 하면) 설거지 같은 게 많이 쌓이게 되고 아침에 출근할 때 씻기도 불편하고 그 시간대를 맞춰서 씻어야 하기때문에 (불편하죠.)]

지난 12월 이후 강릉의 강수량은 24.9밀리미터로 평년의 34%에 그치고 있습니다.

눈 많기로 유명한 대관령도 눈 가뭄이 심각합니다. 지난 12월 이후 고작 닷새만 눈이 내렸는데, 적설량도 14.2cm로 10년 평균의 33%에 불과합니다.

해마다 겨울이면 눈 덮인 겨울 산을 보기 위해 많은 등산객이 찾아오는 이곳 대관령 선자령 구간에도 올해는 눈이 없어서 이렇게 황량한 모습입니다.

[이지은/경기 성남시 : 눈 덮인 사진 많이 보고 왔거든요. 그런데 막상 오니까 너무 휑하니까 사진 찍었을 때 별로 느낌도 안 나고….]

건조 경보 속에 산불 위험은 더 커졌습니다. 지난 2달 동안 강원 동해안에는 5건의 산불로 47.5헥타르의 피해를 봤습니다. 피해 면적이 평년의 2.7배나 됩니다.

동해안 산불방지센터는 평소 4대였던 산림청 진화헬기를 7대로 늘려 배치했고, 예년보다 1달 빠르게 1천여 명의 산불감시원과 진화대를 배치했습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