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획량 감소로 가격이 너무 올라서 금징어라고도 불리죠, 오징어가 제철도 아닌 지금 때아닌 풍어라고 합니다.
원래도 초겨울에 잠깐 오징어가 나오곤 했다는데요, G1 김도환 기자가 강릉 주문진항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동트기 전 어둑한 항구로 오징어잡이 배가 하나둘 들어옵니다. 동해 가까운 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오징어가 선창마다 가득 차 펄떡입니다.
선원들이 새벽 조업에 언 몸을 믹스커피로 녹일 참이면 경매 상인이 모여듭니다.
점 찍어 놓은 오징어를 차지하려는 눈치 싸움이 벌어지면 적막했던 겨울 항구에는 오랜만에 돈 돌아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경매 종) 주세요, 날씨가 꽤 춥습니다. 자 18호 18,800원에 서른 개! 28호 18,500원에 60개.]
횟감용 산 오징어는 경매가 끝나자마자 활어차로 조심스럽게 옮겨져 전국 각지로 배송됩니다.
겨울 오징어는 여름 오징어보다 씨알이 조금 잘아서 이런 '총알 오징어'가 많은데 살이 연하고 내장까지 먹을 수 있기 때문에 겨울철 별미로 꼽힙니다.
지난해 말보다 어획량이 40% 이상 늘었고 특히 강릉은 2배 이상 잡히고 있습니다.
어획량이 늘어 20마리 한 두름에 3만 원 정도 하던 값이 2만 원 밑으로 떨어졌지만, 싸도 넉넉하게 잡아 두루 나눠 먹는 게 어민 인심입니다.
강원도 환동해본부는 오징어 떼가 남하하고 있어서 현재 강릉과 속초에 형성된 오징어 어장이 점차 동해 중남부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