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연구팀 "소셜미디어 연관 10대 우울증, 남성보다 여성이 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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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의 과도한 이용이 10대 우울증 증가와 연관돼 있고, 그런 유형의 우울증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훨씬 더 심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연구팀이 만 14세의 남녀 청소년 1만904명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를 분석해 이 같은 잠정적 결론을 내렸다고 CNN 등 외신이 보도했다.

UCL의 전염병학과 공중보건 교수인 이본 켈리 박사가 제1 저자를 맡은 연구보고서는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Lancet)'의 온라인 학술지 '이클리니컬메디신(EClinicalMedicine)' 최근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소셜미디어를 하루 '5시간 이상' 쓰는 그룹과 '1∼3시간' 쓰는 그룹을 먼저 비교했다.

그랬더니 앞 그룹에서 '우울증이 있다'고 응답한 여성이 뒤 그룹보다 50% 많았다.

남성의 동일 응답 증가율은 35%에 그쳤다.

또한 하루 '3∼5시간' 그룹과 '1∼3시간' 그룹의 비교에서도 우울증 응답 비율은 여성 26%, 남성 21%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기본적으로 10대 여성의 소셜미디어 이용 시간이 남성보다 훨씬 많았다.

하루 '3시간 이상'이라는 응답 비율이 여성 43.1%로 남성(21.9%)의 두 배였다.

켈리 교수는 "남녀 모두 소셜미디어를 많이 쓸수록 정신건강에 문제가 생길 개연성이 높은 것 같다"면서 "(소셜미디어와 우울증의 연관성이) 10대 남성보다 여성에서 훨씬 높게 나타난 것은 놀랍다"고 말했다.

켈리 교수는 소셜미디어가 우울증에 영향을 미치는 잠정적 원인으로 수면습관, 사이버 괴롭힘(cyber harassment), 신체 이미지와 외모 만족도, 자존감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특히 중요한 요인으론 앞의 두 가지가 꼽혔다.

켈리 교수는 그런 연관성의 남녀 차이와 관련해 "영국의 10대 여성은 가벼운 채팅이나 인스타그램을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사진을 찍어 올리는가 하면 그런 사진을 놓고 의견을 나누다 보니 외모에 더 많이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이번 연구결과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선 소셜미디어와 우울증의 연관성을 보여줬을 뿐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아울러 우울증을 가진 10대가 소셜미디어를 더 많이 하는지, 반대로 소셜미디어를 많이 해서 우울증이 생기는 것인지도 분명하지 않다.

한편 이번 연구에 쓰인 설문자료 등은 '밀레니엄 코호트 스터디(MCS; Millennium Cohort Study)'라는 영국의 인구통계 조사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UCL은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MCS 조사를 수행했다.

(연합뉴스/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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