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여성 사원 출입 갈등' 폭발…힌두교도 격렬 시위로 1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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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여성의 힌두사원 출입 문제로 인한 갈등이 폭력사태로 번졌습니다.

인도 NDTV 등 현지 언론은 남부 케랄라 주에서 힌두교도의 폭력 시위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700여 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시위로 가옥 35채와 버스와 경찰차 등 차량 100여 대도 피해를 봤습니다.

주 내 거의 모든 학교는 폭력사태에 대한 우려로 문을 닫았고 교통이 통제되는 등 도심 기능도 일부 마비됐습니다.

이번 시위는 지난 1일 30∼40대 여성 2명이 현지 유명 힌두사원인 사바리말라 사원에 들어가면서 촉발됐습니다.

이 사원은 가임기 10∼50대 여성에 대해 생리 때문에 깨끗하지 못하다는 이유를 들어 출입을 막아왔습니다.

지난해 10월 대법원이 관련 제한을 풀라는 판결을 내렸지만 힌두 승려와 보수교도는 이에 불복하고 물리력을 동원해 여성 출입에 제한을 뒀습니다.

그러다가 여성 두 명이 경찰 호위 아래 이 사원에 들어가 가임기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참배를 올리는 데 성공하자 현지 보수 힌두교단과 교도들이 격렬하게 반발한 것입니다.

힌두교도는 학교, 관공서, 회사 등 주 전체가 동맹 파업에 들어갈 것을 요구하며 케랄라 주 여러 도시에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들은 경찰에 돌을 던졌고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섰습니다.

와중에 시위대 중 1명이 사망했고 100여 명이 다쳤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이 같은 시위는 정치적 갈등으로도 번지는 양상입니다.

좌파 성향의 주 정부는 대법원 판결을 지지하며 지난 1일 여성 수백만 명이 종교 양성평등을 요구하며 벌인 '인간 띠 시위'도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연방정부를 장악한 힌두 민족주의 성향의 인도국민당(BJP)은 여성 출입을 막은 사바리말라 사원의 태도에 우호적인 입장입니다.

이번에 시위에 나선 힌두교도도 대부분 인도국민당 소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피나라이 비자얀 케랄라 주 총리는 이번 시위의 배후에 인도국민당과 힌두민족주의 단체인 민족봉사단(RSS)이 있다고 비난하며 범법자들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사원 출입을 원하는 여성 신도에 대해서는 경찰이 나서서 호위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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