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립보건원 슈퍼박테리아 감염, 병실 개수대서 뚫려


대표 이미지 영역 - SBS 뉴스

미국 국립보건원 임상연구센터를 집단감염 사태에 빠뜨린 항생제 내성의 슈퍼박테리이가 병실 개수대에서 10년간 서식한 것으로 역학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이런 내용의 보고서는 의학전문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근호에 발표됐다고 과학전문 인터넷매체 '아스테크니카'가 보도했습니다.

문제의 슈퍼박테리아는 '스핑고모나스 코린시스'라는 학명을 가진 다제내성의 병원균으로 밝혀졌습니다.

국립보건원 과학자들이 임상센터의 한 병실 싱크대에서 이 슈퍼박테리아를 발견한 것은 2016년으로 집단감염으로 병원이 어수선할 때였습니다.

이 박테리아에 주목한 과학자들은 2006년까지 10년을 거슬러 올라가며 병동에서 수거된 병원균 샘플의 유전자서열을 추적했습니다.

그 결과 병실 싱크대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종의 박테리아에 감염된 사례를 모두 12건 찾아냈습니다.

수인성인 스핑고모나스 속 박테리아는 어디에나 있지만 감염을 일으키는 일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국립보건원의 환자들은 폐렴과 혈액감염, 수술 부위 감염, 요도 감염 등의 증상을 보였습니다.

일부 환자는 투여된 10종의 항생제가 모두 듣지 않아 임상센터 병동에서 감염된 12명의 환자 중 3명이 사망했습니다.

하지만 이들 사망 환자는 '싱크대 박테리아'에 감염되기 이전에 이미 중증 감염 증상을 보였다고 국립보건원측은 밝혔습니다.

광고 영역

'싱크대 박테리아'가 직접적 사망 원인인지는 확실하지 않다는 뜻입니다.

조사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단일 종의 스핑고모나스 코린시스 박테리아가 입원 병동 완공 후 건물 용수 체계 안으로 들어온 뒤 물이 고인 배수관 등에서 서식하다, 병동이 열리면서 여러 곳에 퍼졌다고 추론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댓글
댓글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