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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의사 살해' 사건에 대한의사협회가 내놓은 입장…"드라마가 부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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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병원에서 정신과 의사가 외래진료 환자에게 살해당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대한의사협회 측이 드라마가 폭력을 정당화하거나 동조하도록 유도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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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는 지난 1일 서울 모 병원 의사 피살사건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이번 사건은 예고된 비극"이라며 "진료 현장에서 분명한 폭행 의도를 가진 사람의 접근에 대해 의료진은 무방비 상태일 수밖에 없으며 이것은 절대 개인의 힘으로 예방하거나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협회 측은 "최근 상류층의 자녀 교육을 주제로 한 한 드라마에서는 수술 결과에 불만을 품은 환자가 칼을 들고 의사의 뒤를 쫓는 장면을 우스꽝스럽게 묘사했다"며 "의사와 환자 사이의 갈등과 폭력을 흥미위주로 각색하거나 희화화하여 시청자로 하여금 의료기관 내 폭력을 정당화하거나 동조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방송이 며칠 지나지 않아 발생했다"며 "피의자가 이 방송을 보고 모방한 것이 아니더라도 방송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의료진에게 폭언이나 욕설을 하거나 진료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폭력을 써서 항의해도 된다는 식의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협회 측이 언급한 드라마는 JTBC 'SKY캐슬'로 보입니다.

앞서 지난달 방송된 'SKY캐슬'에서는 의료사고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환자가 병원에 찾아가 담당 의사였던 강준상(정준호 분)을 흉기로 위협하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강준상은 흉기를 든 환자를 피해 다니다 가스총으로 제압했고, 해당 장면은 코믹한 분위기 속에 마무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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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당시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최근 의사 살해 사건이 일어난 뒤 지난 1일부터 해당 드라마 시청자 게시판에는 드라마 내용에 대해 항의하는 내용의 글이 100여 건 가까이 올라왔습니다.

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칼 들고 의사 위협하는 드라마, 살인 조장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드라마 내용에 대한 확대해석일 뿐만 아니라 무리한 비판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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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달 31일 임세원 서울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의사가 진료 상담을 하던 중 담당 환자 30살 박 모 씨의 흉기에 찔려 숨졌습니다.

박 씨는 상담실에서 흉기를 휘두르기 시작했고, 임 교수가 급히 도망치자 뒤쫓아 나가 흉기로 수차례 찌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임 교수는 중상을 입고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습니다.

조울증을 앓아온 것으로 알려진 박 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사실은 시인하면서도 동기에 대해서는 횡설수설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연합뉴스, JTBC 'SKY캐슬' 게시판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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