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계 떠나겠다"던 김경두 가족, 월급 계속 받았다


동영상 표시하기

여자컬링 '팀 킴' 선수들이 그동안 폭언과 갑질에 시달렸다는 SBS 보도가 나간 뒤에 김경두 감독 쪽에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강하게 주장했지만, 선수들이 다시 반박에 나서고 또 여론의 비난이 커지자 결국 이번 달 초에 국민께 죄송하다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컬링계를 떠나겠다고 밝혔었습니다. 정부 감사까지 시작돼서 일이 마무리되는 줄 알았었는데 저희 취재 결과 사퇴는 말뿐이었고 김경두 감독 가족은 계속 월급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정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4일 SBS 8뉴스 : 김경두 前 대한 컬링경기연맹 부회장이 선수들과 국민께 죄송하다는 사과문을 내고 가족과 함께 컬링계를 완전히 떠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지난 4일 김경두 씨는 자신과 가족 모두 사퇴 발표 시점부터 즉시 컬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나겠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김 씨의 딸인 김민정 감독과 사위 장반석 감독, 아들 김민찬 선수 중에 소속팀 경북체육회에 공식적으로 사의를 밝힌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이들은 지금까지 지도자와 선수 신분을 계속 유지했고 소속팀 경북체육회는 월급 지급일이었던 어제(24일) 이달 급여를 모두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북체육회 직원 A : 사직서는 아직 접수되지 않았습니다. 공식적인 징계가 내려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월급이) 지급됐을 것으로 판단이 되네요.]

지난달 8일 SBS가 팀 킴의 폭로를 처음 밝힌 직후 '경북체육회가 김민정 감독의 직무를 정지했다'는 언론 보도 역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북체육회 직원 B : 직무 정지가 어디서 와전돼서 (보도가) 나갔는지 그거는 제가 정확하게 모르겠습니다. 공식적으로 직무 정지라든지 (징계) 나간 건 없다고 하네요.]

김경두 씨의 일가 중에 최근 사표를 낸 사람은 부인 양영선 대구컬링협회 부회장과 동생 김경석 대한컬링 중고연맹 사무국장으로 이들이 맡고 있던 직함은 모두 월급이 없는 자리였습니다.

경북체육회는 지난 21일 끝난 문체부 감사에서 김경두 씨 일가의 전횡 의혹에 대해 '모르쇠'로 응하며 책임을 피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사를 마친 문체부 감사단은 보고서 작성을 마무리한 뒤 다음 달 안에 고발과 수사 의뢰 등 후속 조치에 나설 계획입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