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독재정부, '빵값 인상 항의' 시위에 발포…앰네스티 "37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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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수도 하르툼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

아프리카 수단 곳곳에서 빵값 인상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엿새째 이어졌습니다.

수단 정부는 시위가 수도 하르툼을 비롯해 전국 10개 주요 도시로 확산하자 실탄을 발포해 시위대를 유혈 진압했으며, 총에 맞은 시위대가 다수 죽거나 다쳤다고 주요 외신들이 전했습니다.

현지시간 24일은 수단에서 비교적 생활이 안정되고 지식인층으로 분류되는 의사들도 처음 시위에 가담했습니다.

국제앰네스티는 25일 낸 성명에서 "19일 시작된 수단의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경찰의 무차별 발포로 8명이 사망했다는 수단 정부의 발표와 달리 지금까지 37명이 숨졌다는 믿을만한 보고를 받았다"고 비판했습니다.

수단의 야권은 25일 대규모 집회를 열자고 촉구했으며, 정부는 원천봉쇄를 예고했습니다.

수단은 1989년 쿠데타로 권력을 찬탈한 오마르 알바시르가 30년간 독재 통치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위는 수단 정부가 빵 가격을 1수단파운드(약 23원)에서 3수단파운드로 올리기로 하면서 촉발됐으나 알바시르 정권을 반대하는 시위로 옮아갔습니다.

국가 경제의 대부분을 석유에 의존하는 수단은 2011년 남수단이 독립돼 떨어져 나가면서 석유매장량의 4분의 3을 잃은 뒤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알바시르 대통령은 24일 자신의 하야를 요구하는 시위를 진정하기 위해 대대적인 경제 개혁 조처를 약속했습니다.

수단에서는 올 1월에도 식품 가격 인상에 항의해 민중 시위가 발생했으나 야당 지도자의 체포 등으로 이어지면서 곧바로 진압됐습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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