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일본 초계기를 비춘 레이더 문제까지 불거지며 한일관계가 최악인 가운데 양국 당국자가 오랜만에 마주 앉았습니다. 관계가 더 나빠지지 않게 하자는데 공감했지만, 결론을 낸 것은 없었습니다.
임상범 기자입니다.
<기자>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서울 외교부를 찾았습니다.
[가나스기 겐지/日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따르실 건가요?) …….]
한일 당국자 간 대면 협의는 지난 10월 대법원의 강제동원 배상 판결 이후 거의 두 달 만입니다.
거친 말이 오가던 때에 비하면 만남 자체가 큰 진전이지만, 강제징용 배상과 위안부 문제, 우리 해군 레이더가 일본 초계기를 비춘 문제 등에 대해 결론을 도출한 것은 없었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더 이상 관계가 나빠지지 않도록 한일관계를 관리하자는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습니다.
일본도 한일관계를 잘 가져가겠다는 입장이라고 이 당국자는 덧붙였습니다.
정부는 다만 우리 해군이 조난 선박 구조과정에서 레이더로 일본 초계기를 비춘 것을 위협행위로 호도하는 데 대해서는 거듭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사실관계에 대한 명확한 확인 없이 일방적 입장을 언론에 공개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이진우/국방부 부대변인 : 일본 측이 위협을 느낄 만한 어떠한 조치도 없었음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바입니다.]
더 이상의 상황 악화를 피하자는데 양국이 공감했다지만, 강제징용 배상 판결의 원고 측이 협의 의사가 없는 신일철주금에 대해 압류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혀 사태가 진정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 최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