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버스, 불법브로커 둔 혐의로 미 법무부 수사받아


유럽 최대 항공기 제작사인 에어버스가 해외 판로 개척에 불법 브로커를 고용한 혐의로 미국 법무부의 수사를 받고 있다고 프랑스 일간 르 몽드가 보도했습니다.

미국에서 기소돼 유죄판결이 날 경우 수십억 유로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어 에어버스 측이 초긴장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르 몽드는 20일(현지시간) 미 법무부가 에어버스가 제삼자 뇌물 지급 금지 규정을 어겼는지에 대한 내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에어버스는 아시아 등 외국에 자사의 항공기 판로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사전에 관계 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채 제3의 중개인을 고용, 제삼자 뇌물 공여를 금지한 관계 법률을 위반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에어버스는 르 몽드의 보도가 나오자 성명을 내고 "영국, 프랑스의 관계 당국과 더불어 미국 정부의 조사에도 협조하고 있다"고 짧게 언급했습니다.

프랑스는 이 문제를 경제전담검찰(PNF)이, 영국은 중대범죄수사청(SFO)이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에어버스가 미 법무부의 기소 결정으로 미국에서 재판에 회부돼 유죄판결을 받을 경우 40억∼50억 유로(최대 6조원 상당)의 과징금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프랑스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에어버스 측은 미국과 영국, 프랑스 당국의 수사에 대비해 최근 브로커들을 관리하는 내부 조직을 해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르 몽드는 이번 수사로 에어버스의 최대 라이벌인 보잉사나 중국의 항공기 제작사들이 호재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파리 증시에서 에어버스의 주가는 이날 한때 장중 9%까지 폭락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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