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제재 해제, 美 비핵화 협상 진정성 판별 시금석"


오프라인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북한은 20일 미국의 대북제재 해제가 한반도 비핵화 협상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주는 시금석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정현 개인 명의 논평에서 현재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정체된 원인을 진단하며 "우리는 제재 따위가 무섭거나 아파서가 아니라 그것이 조선반도 비핵화를 위한 미국의 진정성을 판별하는 시금석이기 때문에 문제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우리가 (선제조치에 대한) 상응 조치로 요구한 것은 미국이 결심하기 곤란하고 실행하기 힘겨운 것도 아니다"며 "대조선 적대시 정책의 종식과 부당한 제재해제 등 사실상 미국이 마음만 먹으면 손가락 하나 까닥하지 않고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라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싱가포르 북미정상 공동성명에서 언급한 '조선반도 비핵화'의 정의를 미국이 '북한 비핵화'로만 받아들이는 것은 "그릇된 인식"이라며 "우리의 핵 억제력을 없애는 것이기 전에 '조선에 대한 미국의 핵 위협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제대로 된 정의"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조선반도 비핵화'의 의미는 "북과 남의 영역 안에서뿐 아니라 조선반도를 겨냥하고 있는 주변으로부터의 모든 핵 위협 요인을 제거한다는 것"이라며 "(북미 양국이) 다 같이 노력하지 않으면 절대로 이룰 수 없는 사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가 '북한 비핵화'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며 북미 양측의 노력을 강조한 것은 대북제재 해제나 종전선언 등 미국에 대한 요구를 관철하기 위한 압박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보입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