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법률팀 진용 정비…의회 '소환장 러시' 대비 전투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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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 법률팀이 내년 1월 민주당의 하원 장악에 따른 대(對) 행정부 파상공세에 대비, 본격적인 '전투태세'에 들어갔다.

민주당이 소환장 발부 등을 통한 전방위적 의회 차원의 조사 권한 행사를 예고한 가운데 최근 법률팀 진용을 재정비하고 신발끈을 조이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측의 내통 의혹을 둘러싼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대응 외에 '의회와의 싸움'이라는 중대 임무가 추가로 부여된 셈이다.

미 NBC방송은 18일(현지시간) "뮬러 특검의 수사로 이미 곁길로 새 버린 백악관이 이제 행정부에 대한 공격적인 관리·감독을 선언한 새로운 의회에 대비하기 위해 분주히 질주하고 있다"며 백악관이 민주당과 새로운 '법적 다툼'을 위해 핵심 포스트들을 뒤늦게 채우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의 소환장 발부 공세에 맞선 '수비수' 역할을 하며 의회와의 법률적인 '창과 방패' 전투를 이끌 인사는 백악관 법무팀을 이끄는 팻 시펄론 법률고문이다.

시펄론 법률고문은 도널드 맥갠의 후임으로 지난 10월 발탁됐으나, 백악관 기밀정보 접근권 취득 절차가 예상보다 오래 걸리면서 지난주 비로소 공식 업무에 착수했다고 NBC방송이 전했다.

법무부 출신의 시펄론 법률고문은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은 아니지만, 공화당 진영에서 존경을 받아온 변호사로 알려졌다.

시펄론 법률고문이 당장 직면한 도전 과제는 맥갠 전 고문의 사임 이후 후속으로 생긴 빈자리들을 서둘러 충원하며 진용 재정비를 마치는 일이다.

시펄론 법률고문이 이끄는 새로운 백악관 법률팀의 핵심은 네 명의 부고문들이라고 관련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이 NBC방송에 전했다.

4명 모두 법무부 출신 변호사들로 전해졌다.

의회의 행정부 조사에 대한 대응은 전직 연방 검사 출신으로, 법무부를 거친 마이크 퍼퓨라 부고문이 담당하고 있다.

그 외에 조지 W.부시 행정부 시절 법무부에 재직했던 팻 필빈, 상무부 소송담당팀을 이끌었던 케이트 토드, 맥갠 고문 시절부터 백악관에 근무해온 존 아이젠버그 등 3명의 부고문이 더 있다고 NBC방송은 보도했다.

그러나 의회 권력이 바뀌기 몇달 전부터 체계적 대응을 해온 과거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와 달리 이번에는 이제 막 팀을 꾸리고 뒤늦게 대응에 나선 상태라고 이 방송은 지적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2010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의 하원 장악이 예상되자 몇 달 전부터 백악관 법률고문팀을 가동, 닥쳐올 분야별 '정치적 지뢰'를 제거하기 위해 부처들과 대책회의를 하곤 했다고 NBC방송은 전했다.

한 관계자는 "인적 구성 지연 등으로 아직 백악관은 행정부 방어 업무 준비가 본격적으로 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의회와의 전투'에 대해 "앞으로 지치고 오래 끄는 싸움이 될 것"이라며 의회 발(發) 소환장 러시가 이어질 경우 법적 소송 제기, 대통령의 특권 주장, 협상 등의 형태로 향후 국면이 전개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의회와의 협상은 백악관 의회 담당실의 몫이다.

지난여름 백악관을 떠난 마크 쇼트 후임으로 온 샤히라 나이트 의회 담당 수석보좌관이 실무 책임자이다.

앞서 민주당이 11·6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장악한 후 '소환장 집중포화'를 예고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민주당에 의한 대통령 괴롭히기(Presidential Harassment)'로 규정, 실속 없는 조사 남발은 '조사 피로'에 부딪혀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특히 민주당이 소환장 발부 등 하원 다수당의 권한을 이용해 자신과 주변을 낱낱이 파헤치려 한다면 "전투태세로 응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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