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글라스 끼고 '깜깜한 방' 천천히 걸어야"…연준 압박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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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또 한차례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18일(현지시간) 이틀 일정을 시작한 가운데 미 월가의 금리 인상 중단 압박이 계속되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멈춰야 할 때'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연준이 19일 종료되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기준금리는 현재 2.00~2.25%이며,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FOMC에서 올해 네 번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WSJ은 "제롬 파월 의장은 수개월 동안 연준이 이번 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신호를 발신해왔지만, 경제와 금융 신호는 그가 (기준금리 인상을) 멈춰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낮은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것이 연준의 임무인데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고, 통제를 벗어날 어떤 조짐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시간당 평균임금도 전년 대비 3.1%의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이는 역대 최저수준인 3.7%의 실업률과 신규 일자리가 꾸준히 창출되는 탄탄한 노동시장 상황에서 예상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WSJ은 반면에 미 경제성장은 둔화하고 있고, 중국과 유럽에서 경고 신호가 나오는 등 글로벌 경제성장도 눈에 띄게 둔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무역과 투자를 위축시켰다고 진단했다.

WSJ은 "연준이 (기존 양적 완화로부터) 긴축의 길로 가면서 선글라스를 끼고 깜깜한 방을 걷고 있다면 천천히 걷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어두운 방을 걷고 있다는 표현은 파월 의장이 연준의 통화정책과 관련해 평소 해오던 것과 같은 취지의 말이다.

이어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하더라도) 미 경제가 지속적인 활력을 보이거나 미·중이 무역협상을 타결하면 연준이 내년에 언제든 '기준금리 인상 중단' 정책을 재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FOMC는 '데이터(경제지표)'에 의존할 것이라고 밝혀왔으며 그것이 사실이라면 데이터를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일각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지금 멈추면 결코 (낮췄던 금리를 올리는) '정상화'로 되돌아가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단기간에 경기침체가 오면 결코 정상화로 갈 수 없다"면서 "정상화로의 최선의 길은 인플레이션 없이 가능한 한도까지 최대한 경기 확장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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