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노란 조끼' 연속 집회로 경기둔화 우려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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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중앙은행과 경제장관이 '노란 조끼'의 대규모 연속 집회로 기업활동과 소비가 위축됐다면서 경기둔화 우려를 강하게 제기했습니다.

중안은행인 '방크 드 프랑스'는 현지시간 10일, 올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0.4%에서 0.2%로 내렸다고 발표했습니다.

은행은 한 달 전부터 크게 확산한 '노란 조끼'의 대규모 연속 시위가 경제 전반에 영향을 줬다면서 "이에 따라 서비스업 활동이 감소하고 교통, 요식업, 자동차 부품 등의 부문도 위축됐다"고 지적했습니다.

프랑스 경제의 올해 1분기와 2분기 성장률은 각각 0.2%, 3분기는 0.4%였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달 17일 유류세 인하를 요구하는 대규모 '노란 조끼' 집회가 전국에서 열린 이래 매주 토요일마다 서민경제 향상을 위한 조치를 요구하는 강력한 집회가 이어져 왔습니다.

특히 최근 집회인 지난 8일엔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은 성수기에 파리 최대 번화가인 샹젤리제 거리의 상점들이 모두 과격 시위 우려에 문을 닫았고, 루브르·오르세 등 주요 미술관과 에펠탑도 폐쇄됐습니다.

브뤼노 르메르 재정경제부 장관도 '노란 조끼' 연속 시위로 인한 경기둔화 우려가 현실화했다고 말했습니다.

RTL 방송에 출연한 그는 "상공인들과 기업인들에게 경기둔화는 기정사실이고, 폭력시위대의 습격과 약탈을 당한 상점주들에게도 마찬가지"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이날 프랑스 전국상공회의소연합회(CNCC)는 노란 조끼 4차 전국집회가 열린 8일 백화점과 쇼핑몰 등의 유동인구가 예년보다 17% 급감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르메르 장관은 노란 조끼 집회에서 분출된 요구 중 부유세(ISF)의 원상복구와 최저임금(SMIC) 인상에 대해선 강한 반대의 뜻을 밝혔습니다.

그는 "ISF가 빈곤과 빚을 줄이고 공공지출을 감소시키느냐 하면 그건 아니다"라면서 "돈을 원한다면 디지털 테크놀로지 기업들의 문을 두드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작년에 부유층과 외국 투자자들의 투자 촉진을 내세워 기존의 부유세(ISF)를 부동산자산세(IFI)로 축소 개편하면서 사실상 부유세를 폐지한 바 있습니다.

부유세는 1980년대 사회당 정부가 분배정책의 주요 수단으로 도입한 세목으로, 프랑스에서는 작년까지 130만 유로가 넘는 자산을 보유한 개인에게 부과됐습니다.

그러나 마크롱 정부는 이런 부유세를 부동산 보유분에만 부과하기로 하고 자산에 대한 투자지분 역시 과세 대상에서 제외했고, 이에 좌파진영과 서민계층은 강하게 반발해왔습니다.

르메르 장관은 최저임금(SMIC) 인상 요구에 대해선 "실업률을 높일 수 있는 리스크를 조금이라도 감수할 수는 없다"며 강한 반대의 뜻을 밝혔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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