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만나고 돌아오던 길에 '참변'…60대의 안타까운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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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사고로 숨진 60대 남성은 몸이 불편한 구두수선공이었습니다. 결혼을 앞둔 딸과 예비 사위를 만나고 돌아가던 길에 사고를 당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열수송관 파열로 땅이 꺼지면서 차가 도로에 처박히자 운전자 69살 송 모 씨는 급하게 뒷좌석으로 몸을 옮겼지만, 뜨거운 물을 피하지는 못했습니다.

탈출을 더욱 힘들게 한 건 불편한 몸이었습니다.

송 씨는 오래전 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고 20여 년 전부터는 매일 구두 수선소에서 일하며 두 딸을 키워냈습니다.

넉넉지 않은 수입, 그마저도 소년·소녀 가장, 소아암 환자를 돕는데 보탰습니다.

[고인 동료 : 사랑의 구두수선·닦기 행사를 해서 그날 모금된 전액을 가지고… 각자 가게에서 아니면 몇 군데서 모여서 일을 해서 기부를 하고…]

송 씨는 내년 4월 결혼을 앞둔 둘째 딸 그리고 예비 사위와 밥을 먹고 돌아가는 길에 사고를 당했습니다.

[유가족 : (딸들과)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는 서로 만나서 식사도 하고 야유회도 가고 정말 자상한 아빠였는데…]

시민 구조에 나섰던 소방관 2명도 부상을 입었습니다.

[김오경/백석 119안전센터장 : 장화를 신고 (구조)했는데도 뜨거워서, 장화가 뜨거워서 다시 올라갔다가 또 내려가고…]

주변 상인들도 부상자들을 안으로 옮겨 화상 부위에 물수건을 대주는 등 치료를 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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