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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나침반 '베이더우' 앞세운 中…전 세계 향한 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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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위성 2대를 동시에 실은 로켓이 우주로 향합니다.

중국이 자체 개발한 GPS인 베이더우 위성항법시스템 3단계의 17, 18번째 위성들입니다.

이로써 베이더우 3단계 시스템은 올해 말 작동을 위한 기본 위성 배치를 마무리했습니다.

[양창펑/베이더우 수석 설계자 : 올해 기본 배치를 마쳤다는 건 2020년까지는 전 세계 시스템을 완료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충분히 달성할 수 있습니다.]

1994년 시작한 베이더우 프로젝트는 2단계 시스템이 구축된 2008년 쓰촨 대지진 때 존재감을 뽐냈습니다.

미국 GPS는 없는 문자메시지 전송 기능을 활용해 지진으로 고립된 수많은 생명을 구했습니다.

위치 정확도를 최대 2.5m까지 끌어올린 베이더우 3단계 시스템은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드론 등과 융합하며 활용 범위가 훨씬 커지고 있습니다.

차량들의 위치와 흐름을 제어하고, 바다에선 조난당한 배를 구조하거나 태풍 정보를 미리 감지합니다.

[장젠통/중국 교통통신정보센터 연구원 : 이 시스템은 (조난 정보를) 감지해서 구조팀에 자동으로 신호를 보냅니다.]

티베트고원 양들의 이동 경로 같은 인간이 해결 못 한 수수께끼도 풀어주고, 농업 생산 활동에서도 사람 손 가는 일을 최소화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원래 목적이었던 군사 작전에도 당연 빠질 순 없겠죠. 중국 정부는 이런 베이더우 서비스를 내후년까지 전 세계로 확대하겠다는 야심을 키우고 있습니다.

우선 올해 안에 시진핑 주석의 경제구상인 일대일로 참여국들부터 시작합니다.

미국에 대항할 우군을 확보하고 경제적, 군사적 결속력을 강화할 수단이 생기는 셈입니다.

[션쥔/중국 위성항법사무실 부주임 : 일대일로 참여 국가들, 특히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베이더우 서비스를 매우 기대하고 있습니다.]

[모하메드 아모르/아랍 ICT 연합 사무총장 : 베이더우 위성항법 시스템을 통해 우리는 매우 다양한 프로젝트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중국인들은 베이더우 시스템을 자신들의 세계 4대 발명품인 나침반의 현대 문물로 자부하고 있습니다.

나침반으로 바다를 열었던 시대처럼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꿈꾸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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