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사우디 왕세자 환대?…푸틴 '하이파이브'·트럼프 '묘한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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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막한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의 주인공 가운데 한 명은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였습니다.

무함마드 왕세자가 사우디아라비아의 반체제 언론인 카슈끄지 살해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면서 국제적 비판대에 놓인 상황에서 G20 정상들이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지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일단 개막일 상황만 보면 무함마드 왕세자가 인권침해 논란으로 각국 정상의 냉대를 받을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은 빗나간 모양새입니다.

주요 외신들은 무함마드 왕세자와 각국 정상들의 다소 의례적인 악수 장면 하나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AFP통신은 무함마드 왕세자가 국제사회에서 따돌림을 받는 상황은 전혀 연출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무함마드 왕세자를 누구보다 극진히 환대한 인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었습니다.

특히 푸틴 대통령과 무함마드 왕세자는 하이파이브하듯 반갑게 악수했고, 회의장에서는 나란히 앉아 웃으면서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리더격인 사우디아라비아와 OPEC 비회원국인 러시아가 원유 감산에 대해서도 논의를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다자외교 무대에서 친분을 과시한 셈입니다.

일각에선 영국에서 발생한 '이중스파이 암살시도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 정부가 지목된 것과도 무관치 않겠느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무함마드 왕세자와 가벼운 환담을 했고, 별도의 회담 가능성도 열어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우린 어떤 논의도 하지 않았다.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사장에서 무함마드 왕세자와 묘한 미소를 주고받기도 했습니다.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무함마드 왕세자가 개막 행사에서 사교적인 인사말을 주고받은 게 전부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고 CBS 방송은 전했습니다.

앞서 사우디는 G20 개막 직전 150억 달러(16조 8천억 원) 규모의 록히드마틴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도입하기로 한 바 있습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무함마드 왕세자에게 다소 직설적인 언급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프랑스 대통령궁은 마크롱 대통령이 카슈끄지 사태에 대한 국제적 조사에 유럽연합(EU) 차원에서 참여하고 싶다는 입장을 전하고 예멘 사태의 정치적 해결의 필요성도 강조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AFP통신은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마크롱 대통령과 무함마드 왕세자가 5분간 나눈 대화 가운데 1분가량이 동영상으로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동영상에서 무함마드 왕세자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자, 마크롱 대통령은 걱정된다고 답변했습니다.

이어 마크롱 대통령이 당신이 결코 내 말을 듣지 않는다.

나는 한 입으로 두말하지 않는다고 말하자 무함마드 왕세자는 당신 말을 들을 것이라고 받아쳤습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마크롱 대통령이 까슈끄지 사태와 예멘 전쟁 범죄를 다루겠다는 본인의 약속대로 무함마드 왕세자에게 발언한 것처럼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사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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